매일 저녁식사 후의 시간은 아버지와 통화하는 시간.
하루는 내가먼저, 좀 늦으면 아버지가. 무조건 하루에 한번은 한쪽에서 연락을 주고받는다.
연락할때 첫마디, "밥 먹었어?"
이 한마디가 내가 생각하는 우리 아버지만의 특별한 수식어라고 할까?
지난 살아온 21년간 꾸준히 집에 안계실 때 수화기 너머 말하는 말.
왠지 안하면 우리 아버지가 아닌거 같은 느낌이다.
학생시절엔 질리기도 할 법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으로썬 그저 아버지만의 표현방법이라는걸 지금와서야 알게됐다.
그리고 나는 그 표현방법에 대해 답하고, 묻고, 듣는다.
어른이 된 지금도 듣는 얘기지만,
매일같이 내가 아버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요새도 통화하는 저녁, 그 아버지에게 끝마디가 새로 붙었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