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늘 그렇듯이.여름과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다니요.
여름에게는 저를 앓게 하는 속성이 있었어요.
여름은 약속을 쏟아내게 하는 계절이었고,
그것을 모두 잊기로
다시 약속을 하는 계절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업무와 결혼 준비로 그저 즐겁게 바쁘다가,
지난 주말에는 긴팔 옷들을 꺼내두었지요.
오히려 지금에서야 여름의 잔향을 느껴요.
오랜만에 울다에 들어와서 그런지,
어떤 여름을 함께하던 분이 특정되어서인지.
기억하지만 추억하지는 않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과거의 자신을 추억하는 것 정도는 괜찮을 거예요.
그것이 차라리 인간적일 거예요.
사실은 그다지 추억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여운을 남기듯 말을 하게 돼요.
여름, 여름.
여름은 아름다운 계절이고 부산은 멋진 곳이에요.
여름의 부산은 말해 무엇할까요.
언제나처럼,
당신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