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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세아
 나노블록   일기
조회: 462 , 2022-10-19 02:41
 1000원 짜리 나노블럭을 샀다.
앵무새를 만들수있는 블럭키트인데, 동물을 기르지 못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새로운 파트너였다 
처음 블럭키트를 열고 나노블럭들을 쏟아냈을때 나의 가슴은 고동쳤다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이 다섯개의 오색이 어우러져 아른하게 느껴지는 앵무새의 모습을 상상했다

 도안을 펼치자 어지러운 미로를 만난기분이었다 
섞여있는 나노블록들 사이 필요한 블럭을 찾아내 정확한 위치를 찾아 끼워맞춰야하는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처음엔 막막했다 하지만 처음 그 순간을 이어나가 차근히 퍼즐은 맞춰지기 시작했다 
몸통과 날개부분이 점차 형태를 들어내더니 이윽고 꼬리깃털과 발을 들어냈다
그 다음으로 얼굴을 들어내더니 와르르 조각나버렸다 
내가 보지못한 균열을 틈타 무너져내린것이다 
아아 불쌍한 앵무새여 얼굴이 반갈죽나버렸구나..
다시 끼워맞췄다
이번엔 꼬리깃털이 떨어져나갔다..
다시 끼워맞췄다
이번엔몸통과 머리부분을 이어주는 목이 떨어졌다 
...
다시 균열의 틈새로 얼굴과 부리부분이 부숴졌다..
다시.. 다시 균열이 난 부분부터 다시 끼워맞추기 시작했다
차근, 차근히 되돌아가더라도 차근히 다시 무너질 틈을주지말자 
이윽고 앵무새를 나무기둥블럭에 새워놓을 수 있었다

 나의 작고 귀여운 앵무새여
다음에 부서졌을땐 멋진 날개를 그려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