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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화요일을 마치고 나서... 내일부터는 거처를 며칠동안 떠나 있게 되는...   하루넘기고하루
흐린 가운데 비가 점점 더 많이오기 시작 조회: 414 , 2023-07-04 00:00
웃긴 게 아침에 남기고 간 날 저녁에 와서 또 키보드 두드리는 일이 생긴다. 오늘 아침 걸으러 나가기 전에 부랴부랴 하고 싶은 말을 되는 대로 칸 속에 쏟아내고 하루를 시작했다. 부질없지만 또 부질없는 것이 아니기도 했고 사적인 일들을 내뱉을 대상이 어디에도 없는 나에게 참 고마운 곳.... 여기... 아무튼 눈 뜨자마자 찍은 사진까지 첨부해가며 올리고 후다닥 걷고 왔다. 걷기는 해가 짱짱하게 뜬 지난 주말이 참 좋았는데... 그래도 비가 안와서 걸을 수 있는 게 어디냐 생각하면서 나갔다. 삼십 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사십분 조금 넘게 걸었다. 오랜만에 움직여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개운했다. 내일도 걷고 싶다. 그런데 오늘밤부터 폭우가 쏟아진다고 재난 문자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밤 10시 반... 사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다. 내일 아침 집을 나서면 수 - 목-금-토.일요일에나 이 공간에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일 모레 부터 1박 2일 교육이 있어서 내일 회사에 출근했다가 따로 집에 왔다갈 시간은 없고, 바로 시외버스터미널 - 공항 - 그리고 내려서 다시 대중교통... 뭐 이렇게 왔다갔다하면서 숙소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고나서 목요일은 이동! ... 가볍게 들으면 되는 그런 교육이 아니어서 어느 정도 부담이 있기도 하다. 금요일 끝나고나면 짐은 동생집에 갖다 놓고, 오랫동안 받지 못했던 처치 받으러 지하철 타러 나갔다도 오고... 운좋게 시간여유가 되면 그림도 보러 갔다오고(갈 시간이 생길까 과연? 궁금...)... 토요일은 동생과 나갔다오려고 한다. 구경하러 다녀오려고 하는데.. 입장료도 적잖게 내는데...식품들 파는 곳이니 추가로 지출이 많이 생길까... 지출 많이 안하고도 부스마다 다니면서 입장료만큼은 먹을 수있을까 등등  걱정이 되면서도 궁금하기도 하다. 참, 동생은 토요일날 일터에서 연락이 오면 바로 가야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또 연락이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입장료를 지불하며 운에 걸어봤는데... 동생과 재밌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처를 며칠 동안 떠나있는 일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음, 작년에 그래도 주말에 비행기 타고 주말마다 왔다갔다 하느라 금요일 나갔다가 일요일 돌아오기는 적잖게 했었는데...  아니다. 작년에도 한 번 교육 다녀오느라 갔다오긴 했구나 - 이 맘 때였던 것 같다. 목요일 아침 부랴부랴 가서 일요일날 돌아왔었을 거다. 

작년보다 회사에서 저녁 먹는 일이 꽤 많다. 오늘 저녁에도 먹고 9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아니  벌써 !  집에 온지 2시간이 지났다니...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무척 배부르다. 체중이 조금 늘어서 그런가 옷 챙겨 입기가 너무 귀찮고 싫다. 내일 회사에도 허리 밴드로 된 바지 입고 가서 그대로 돌아다니고, 목요일 금요일 수업 듣고 다시 또 헐렁한 옷 입고 다니고 돌아다니고 싶다. 뭐 다른 때야 거적떼기를 두르고 다니던 포대자루를 걸치고 다니던 별 상관 없는데 내일 회사에 일하러 출근해야 할 때랑, 목요일 금요일 교육 진행되는 동안 무엇을 입고 있을 것인가가 문제그리 ... 비가 오는 동안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 손 하나에는 우산 들고 또 짐을 어떻게 움직일 건지도 문제네...흠... 문제가 많군. 사실 지금도 옷 고르고, 화장품 가져갈 것 고르고, 고른 옷은 또 다림질도 한 번 해야하고... 할 일이 말 그대로 태산 같구나. 지금 시간이 열한 시인데 그냥 다 됐고 잔 다음에 다섯 시에 일어나서 준비하면 안되려나... 쉽지 않겠지... 되는 대로 옷만 좀 꺼내놓고 잠들어야겠다. 원래 토요일 지나서 내려오는 길에 새로운 사람도 좀 만나볼까 했는데 그건 무리 중의 무리 포기하는 게 현명하겠다. 

그럼.... 울트라일기와의 작별은 여기서 고하고... 일단 옷을 고르던가, 혹은 일단 눈을 붙이고 다섯 시에 일어나던가 둘 중 하나는 해야겠다. 그럼 ... 아마도 일요일에 보자 울트라 다이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