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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일기글입니다.
 대면  
조회: 127 , 2023-12-29 21:17
나도 부족한 점들
조금씩 노력해 볼테니까
당신도 나를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주면 안될까

사람으로 존재로서
대우받고 싶어
정말 어느 누구에게도
나한테 대하듯 하진 않잖아

항상 조용히 말해왔지만
이렇게 간곡히 부탁한 것은
정말 처음이었고
애원하듯 권면했다
이번엔 나도 지지 않았다

새벽 한시가 넘도록
그 사람이 버티는것을 보고
나는 알았다

내 체력이 다 떨어지면
언제나 그래왔듯이

미안해 이제 그만 하자
괜한 소리해서 미안
화 많이 났어?
라고 할 줄 알았나보다

내가 정말 충격을 받았던 건
나는 그 어떤 애원에도
응 또는 노력해 볼게라는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게 나인데 내 성격인데
당신이 그런 배려를 바라는 것은
내가 이기적인게 아니냐는 논리였다

숨이 막혔다
막연한 희망을 걸어봤지만
그 민낯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그렇게 밤을 새고
먹지도 못하고
넋이 나간 채
하루를 보냈다

내가 이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두려워 한다는 사실에
또 한번 절망했다

그냥 다 때려칠까
어떻게 해야하나
희망이 있는걸까 고민하다

함께 상담을 받아보자고
실랑이를 하다가

상담 안 받을거면
나도 이 관계 유지못해
협박하고 나서야
겨우 일단락 되었다

아..
일단 먹자
지금 식당에 간다

다시 힘을 내자
나 이번에는
정말 끝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