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나.. 오빠를 많이도 좋아하나보다.
이렇게 내내 울적한걸 보니.
그러고 보니.....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났구나.
내가. 오빠를 좋아하기 시작한지-
얼마전에 본 오빠의 모습.
가슴 한구석이 아프다.
모른다. 너무도 모른다. 나란 애. 내가 품고 있는 마음따윈...
내가 너무 싫어진다. 난 왜 이럴까. 난 왜 이렇게 못났을까.
잘난 구석 하나없이.. 난- 왜....
오빤 내 가슴에 큰 비수를 꽂았다.
그냥. 그냥 좋았다.
우스울지 모르겠지만.. 오빠가 아이를 보고 웃는 모습-
그게 너무 좋아보여서. 잘 그린 풍경화 처럼. 너무도 예뻐보여서.
오빠를 처음만났었던 그때. 내 나이.
잘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오빠와 나. 둘다 모두 어렸다는거.
그러다. 갑자기 오빠가 좋아졌다. 갑자기.. 그렇게-
그날은. 잊을수 없다. 오빠에게 처음 애틋한 감정을 품었고.
처음으로 오빠를 내 눈. 내 가슴에 한가득 담았으니까.
오빠를 만나기 전. 몇주전부터 난 늘 설레인다.
어떤 머리를 하고 가야 괜찮을까.
어떤 옷. 어떤 구두. 어떤 핀을 꽂고 가야 더 예뻐보일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작은 티라도 있으면 다시 고치고...
말투부터 행동까지. 친구를 불러다 놓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1년에 두번. 그 짧은 만남동안 난 1분 1초가 아까워서 오빠를 더 담아두려 노력하지만
오빠는 항상 멀리있다. 내 마음따윈- 알리가 없을테니까.
짧은 만남이 끝나고 나면
또 몇주일은 울적해진다. 그리고. 내가 너무도 미워진다.
겉에서 맴돌기만 하는 내 자신이.
다른 사람들처럼 적극적으로. 그렇게 오빠를 대하고 싶은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 오빠의 눈에 조금이라도 들어가 보려고 해도 오빤 신경쓰지 않는다.
그게..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너무 싫어서........
오빠로 인해 처음으로 질투란 것도 해보고
처음으로 나를 좀더 사랑해 보았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평생 좋아할것 같은 그런. 가슴 아프지만 설레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
처음으로 노래를 듣고 시를 읽으면서 내 이야기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처음으로.. 처음으로- 오빠로 인해.
예쁜것을 보면 오빠가 생각나고.
행여 누군가의 이름중 한글자라도 오빠의 이름과 같은 글씨가 있으면 더 정이가고.
새벽 라디오를 듣다가 좋은 노래나 글이 나오면 오빠 얼굴이 떠오르고.
주체할수 없는 내 감정.
사람 마음은 마음대로 움직일수도. 바꿀수도 없다는거.
그 사실이 왜 이리도 싫은지.
짝사랑 같은건.. 정말 안하고 싶었는데-
그래. 하지만 어쩌면 지금. 이대로가 좋을수도 있다.
오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가슴설레여 하는 지금.
짝사랑은 혼자 가슴아파하고. 혼자 좋아하는 거지만
늘 바라볼수 있고. 정 힘들면. 내가 노력해서 혼자 끝낼수 있는거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오빠가 그리운건 모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