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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자랑스런 그들..진정으로 아끼는 방법!!   미정
조회: 2440 , 2002-06-21 03:17
[펌글]월드컵 관련 사이트에서..

1.들어가며

월드컵 조별예선 중국과 브라질의 대결이 끝난 후 중국인들을 분노로 들끓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피파의 규정으로 자리잡고 있지는 않지만 오랜 경기가 끝나면 상대선수에 대한 존중과 화합의 의미로 유니폼을 바꿔입는 오랜 전통이 있음은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전통은 또한 평소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들을 존경하는 뜻을 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중국은 월드컵에 처녀 출전하는 국가이며 아울러 중국선수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과 뛰어본 경험이 없었다..

따라서 승패를 떠나 브라질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 자체가 중국선수들에게는 큰 영광이었던것..그러므로 당연히 중국선수들은 평소 그들의 우상이기도 했던 선수들과의 경기후 유니폼 교환을 간절히 바래왔다.

경기 종료후, 많은 중국 선수들이 브라질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건네며 교환을 제의했으나 브라질선수들은 냉담하고 귀찮은듯이 무시하고 락커룸으로 그냥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일부 선수는 브라질 선수단의 락커룸에까지 따라가 유니폼을 바꿔입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건방지며 축구약소국을 무시하는 태도에 중국 국민이 분노한 것은 당연한 일..

2.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비에리의 몸값 600억원, 도티의 몸값 500억원, 인차기의 몸값 450억원....
이태리 선수단 전체의 몸값...4200억원.. 한국선수 전체의 몸값..80억원..

어제 이태리선수들을 2:1로 멋지게 제압했던 우리선수들의 네임밸류는 이탈리아 선수들에 비해..엄청난 차이가 난다..
우리선수들이 구멍가게수준이라면 이탈리아는 대형할인점수준이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은 그들을 꺽어버렸다..
세상천지가 뒤집어 질 일..한국인으로서 이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웠고 뿌듯했다..
눈물이 거의 매말라버린 줄 알았던 나 조차도 어제의 감동에 눈물을 글썽일 정도였으니..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는 건 왜일까..

어제의 경기..정말이지 격렬했다..처참할 정도로..또한.. 이탈리아선수들은 너무 건방졌다..

오히려 우리선수들보다 더 거칠고 훨씬 많은 반칙성 행위를 하면서도 그들에 대해 반칙선언을 했을때마다 크건 작건 항의를 하기 일쑤였고, 우리 선수들을 매우 함부러 대하는 것 같았다..

연장후반 12분, 후방에서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비에리의 공격이 주심의 휘슬과함께 한국측의 프리킥으로 선언되고, 최진철선수가 공을 들고 킥 지점으로 가는 순간,

경기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비에리는 최진철선수의 뒤통수를 신경질적으로 후려치는 장면을 보았는가..그때 최진철선수는 묵묵히 공을 가져갈 뿐이었고.. 그는 왜 그랬을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렇게 가정해 봤다..만약 어제의 그 상황에서 공을 가져가던 선수가 호나우두였다면 비에리가 그런 행동을 했을까..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경기내내, 자신들의 우월감에 도취된 나머지 한국선수들을 우습게 보거나 또는 상황 자체를 안하무인격으로 휘두르려하는 이탈리아 선수들..그들에게서는 이름값을 하기 위한 승리의 투쟁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같은 슬픈 열정과 아름다운 애국심도, 프랑스같은 깨끗한 매너도 찾아볼 수 없었다..경기내내 신경질적이던 포르투갈은 비교도 되지 못할만큼 매너없는 행위 로 일관하던 이탈리아 선수들..

이틀전 대전시내의 한 호텔에 이탈리아 선수단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유인즉, 경기당일 합숙소인 천안에서 대전까지의 이동거리가 길어 컨디션조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날 대전에서 숙박을 하기로 결정, 숙박업체를 물색하기 위해서 였다. 그 호텔을 둘러보던 이탈리아 선수단측은 호텔측에 카페트를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호텔에 깔려있는 카페트가 자국선수들이 밟기엔 너무 초라해서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로,,호텔측은 거절했고 결국 이탈리아 선수단은 이미 심판진이 5개 객실 을 얻어 이용하던 호텔을 이용하기로 하고 심판진을 몰아낸 후 그 호텔을 차지해 버렸다..

내가 서글펐던 이유는 이탈리아 선수들의 상실된 스포츠맨십과 콧대높은 귀족의식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 앞에서, 60억 인류가 지켜보는 앞에서 그들에 맞서 오로지 정신력하나와 냄비근 성에서 막 벗어나 환호하는 우리 국민들의 지지속에 경기가 끝난 후 구토를 일으킬 정도로 종횡무진하던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경기력 속에 감추어진 그늘을 보았기 때문이다...(실제로 최진철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면서 수차례 구토증세를 일으켰다고 한다..)

나는 안정환선수가 골을 터트린 후에 흘린 눈물의 의미를 안다..

아니..이탈리아에서 갖은 어려움을 격으며 살아온 현지교민들은 안정환선수가 흘려야 했던 눈물의 가치를..그를 가까운 그곳에서 지켜 봐 왔기에 더더욱 잘 이해할 것이다..


3. 마무리하며..

우리는 이제서야 우리선수들의 가치를 알아가고 있다..

우리선수들은 세계일류는 아닐지언정 바로 옆의 섬나라 일본의 선수들에 비해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인식은 우리나라에서만 있는일..세계에서 주목받는 축구무대에서 일본선수는 당당히 이름을 올린채 인정을 받는 반면 한국선수는 그 뒷그늘에서
홀대와 차별을 격어와야 했다..

실력이 아닌 이름값에 의해..우리나라 축구선수 중에서는 국민적 영웅이 없기에.. 일본의 나카타를 중심으로한 유럽파 선수들..그들보다 우리 선수들이 뒤떨어지는가 ...아니다..그들이 세계무대 중심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것은 그들의 가치를 알아주 는 국민들의 열광적인 성원이 있었고 그 지지가 세계무대에까지 통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우리는....

우리에게는 세계적으로 칭찬을 받고 있는 홍명보가 있다..

그는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선수이다.. 그러나 이미 그의 나이 33세..곧 은퇴를 해야한다..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외국의 세계적 선수와 불과 몇 억의 몸값을 자랑하는 한국의 세계적인 선수 홍명보..

외국의 금괴에 비해 한국의 금괴가 수십분의 일에 해당하는 가치밖에 인정받고 있지 못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전에, 훨씬 이전에 우리 선수들의 가치를 알아내고 국민적인 지지로서 나타나고 세계에 이를 알렸었다면..우리 선수들이 가치는 세계적으로 판도가 바뀌었을 것임에, 예전의 그들에 대한 무관심이 부끄러워진다..

나는 바란다..

내가 아니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기쁨과 환희만큼..그들에게 되돌려 주기를...

승리에 따른 단 돈 몇 억의 포상금의 차원을 뛰어넘어 우리 국민의 힘을 한 데 모아 세계적인 선수들이 비싼 몸값 사이에서 우리선수들의 정당한 가치만큼 세계무대 속에서 인정받으여 당당하게 달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힘이 되어...

그들이 축구선수로 살아왔음을 더욱 뿌듯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안정환이 이탈리아에서 뛸 당시..

동방의 모조상표만 도용할 줄 아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선수라는 냉대를 벗어나기 위해 온갖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다녔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다..

그가 우리의 국민적 지지를 업고있는 기대주란 사실을 그들이 제대로 알기만 했어도..

여러분...

오늘의 감동 절대 잊지 맙시다..

그리고 두번다시는...

우리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서러움에 겨워 눈물흘리는 일이 없도록...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그들에게 힘을 실어줍시다...

이탈리아의 그 비싼 선수들 사이를 동등한 평가를 받아가며 그라운드를 누릴

한국선수들을 꿈꾸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