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여찬종-
지금 웃고 있는 당신의 웃음만큼만 웃음짓고 싶습니다
당신을 닮은 웃음 하나만으로도 뿌듯해할 수 있는 나이고 싶습니다
고된 잠에서도 꿈꿀 수 있는 것도 당신 때문이라 말하고 싶고,
새우잠을 자다가 눈 뜰 때에 개운한 느낌도 당신 때문입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당신을 향한 사랑 역시 힘들겠지만
마냥 바라보면 좋기에 잊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눈을 보면서 흐뭇해하고,당신의 손을 잡으며 흐뭇해하는
작은 일 아닌 작은 일에 기뻐하는 내 모습을 당신은 모르시지만
훗 날,당신 역시 나와 같은 일로 기뻐하고 흐뭇해 할 수 있다면...
자격없는 사랑에 당신을 향한 내모습이 죄인이 된다고 한들
죽음까지 가지고 갈 그리움과 아쉬움이 너무나 클 것 같기에
지금,이렇게 알아주지도 못할 사랑을 시작하려는 내 마음을 아시는 지..
길게 하는 말때문에 속에 뭍은 진심이 가려질까 조마해하는...
높게 세운 자존심에 속에 담긴 진심이 무너질까 조마해하는...
넓게 펼친 이해심에 속에 담긴 진심이 삭혀질까 조마해하는...
그런 내 마음....
당신은 내게 있어 당신없이 죽고 못 사는 그런 존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을 좋아하는 까닭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렸고,
스스로 당신에게 꼭 곁에 있어야만 하는 내가 되고 싶어집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정말 두렵습니다
오늘 지난 내일 보게 될 당신의 표정에 어떨 지도 두렵고
행여나 영영 만날 수도 예전처럼 이야기할 수 없을 지도 몰라 두렵습니다
하지만...내 두려움보단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이 마음을 사랑으로 키워가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