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한 결정을 한 날.
매일 같은 날이면서도 기실은 매일 새로운 날임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살아진 날중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한 바로 그날이지만 과연 무엇이 다른 날이런가.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과 불확실하게 생활하는 것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모두가 내가 나의 생을 하나씩 채워가고 비워가는 시간에 불과한 것일진대.
무엇을 위하여 나는 어쩌면 더 고단한 삶이 될지도 모를 길은 선택하였던가.
고진감래? 아서라 새옹지마라더라.
찰나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나에게 허락된 삶의 여정을 채워야만 할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어떠한 선택이나 결정은 할 수 밖에 없지만 과연 자의로 결정을 하였던가.
나를 위하여 안배된 이세상에서 자의건 타의건간에 반사회적인 행위를 최소한도로 행하면서
자신을 신뢰하고 지켜보는 시선을 의식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삶이라고
배워왔고 의식화되어 온 지난 시간 동안 나는 결코 거부하지 못하고 순응하여왔구나.
안타깝게도 자의식속에는 세상이 결코 나를 위하여 안배된 것이 아니고 내가 세상을 위하여
배려된 존재라는 사실에 더 비중을 둠을 치열하게 거부한 초라한 몸짖은 아니었는지.
이제는 이런 자의식을 당분간 접어 두고 보다 철저하게 순응해야만 할 결정을 하였다.
가족을 위함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함은 결코 아니다.
오직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지난 시간 사회가 나를 순응시키려 할 때 순응코자 노력한 시간이 아까워서,
남겨진 날의 마지막 순간에 조금이라도 더 스스로를 흐믓한 눈길로 바라보기 위하여,
혹여 가능하면 부족하나마 열심히 살아남고자 했던 나와
항상 함께한 아름다운 이 세상이 끝남을 안타깝게 생각할 수 있도록하기 위하여,
나는 물질보다 더 의미있는 그 무엇을 위한 삶을 살기로한 오늘의 결정을 진심으로 축하하자.
그리고,
이런 결정을 한 자신과,
이 세상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