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인과 또 싸웠다...어제에 이어서...
잘못이 누구에게 있다는 걸 떠나서...불안한 미래에 겁이 났다...
분명히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누나에게 미안해진다...
어제 친구 200일 때문에 누나를 불렀다...200일이라서 부른 게 아니라...
누나가 보고싶어서 불렀다고 해야되겠지...맞춰입은 빨간옷도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모두 스무살 뿐인 와중에 자기 혼자 스물둘인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놀았다...고마웠다...원래 성격이 좋은 탓도 있겠지만...
그러다가 내가 잘못들은 것일까..?누나가 옆집사는 동생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놈에게 말한 것을...지금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분명...내가 불쌍해서...사겼다는 투로 말하는 것을...앞뒤재지 않고 그 자릴 빠져나온 내가 잘못이였지만...한순간 정말로 믿을 여자 없다는 게 느껴졌다...내 인생이 꼬여도 너무 꼬인다는 생각도 들면서...스스로 가엽게 느껴지는 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 지...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결국 오해였다는 게 밝혀지고 좋게 끝났지만...내 마음은 그게 아니였다...솔직히 아직은 날 얼마나 사랑하는 지...아니...사랑인 지..좋아하는 것인 지...헷갈리는 내게...눈물을 보여준 누나가 너무 고마웠고...그러면서도 여자의 눈물을 믿지 못하는 내가 너무 미안해졌다...여자의 거짓된 눈물에 속았었으니...한 번 그랬던 기억이 있다고 다른 여자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건 알지만...믿어지지 않는 내 마음을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오늘 누나가 아파서 일도 나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방안에서 내 생각을 했다는 것도 모르면서...난 일부러 누나의 진심을 알기 위해 전화기도 놓고 나가고....누나가 아파할 때...난 형들과 재밌게 놀고 있었으니...내 나름대로의 뜻이 있었기에...그런 것이였지만...결과는 누나에게 실망만 안긴 것이되다니...너무 미안했다...이제는 누나의 진심을 정말로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그리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아까 전 누나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별이 닥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몸서리가 쳤다...바보같이...
담판을 지을려는...청문회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난 죄인이 되어있고..
내가 생각한 것이 있음에도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헤어짐은 싫었기에...
그냥 누날 좋아한 것이 아니기에...힘들게 결심해서 사귀게 된만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마지막 대화처럼...앞으론 웃으면서 통화하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니 누나가 보고싶어진다...아프지만 않으면 누날 만나러 가는 건데...복잡해지기 싫었는데...이렇게 된 건 모두가 내 잘못이다....
정말 진실을 다해 누나에게 잘 해야겠다...다시 한 번 누나의 눈물이 고마워진다...그리고 이젠 여자의 눈물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미안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