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찬 기운이 느껴지긴 하지만 동시에 따뜻한 햇볕을 느낄 수 있는 하루야.
지금까지 내가 썼던 일기들 한 번 쭉 읽어봤어.
그 안엔 너의 얘기로 가득한 걸...
근데 참 슬프게 말이지...
그 안엔 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얘기들 뿐이야.
넌 알고 있을까?
내가 이런 마음인지...
배신감 느끼겠지?
널 먼저 좋아했던 것도 나고...
안 되겠다는 너... 마음 돌리게 한 것도 난데...
이젠 나 사랑하게 해놓고선...
나와의 미래까지 생각하게 해놓고선...
이렇게 뒷걸음질 치고 있는 나...
이런 사실 알게 된다면 나 많이 밉겠지?
근데... 나 진짜 이거밖에 안 되는 여자야.
다른 여자들과 별반 다를 거 없는 여자...
그 순간엔 널 사랑하는 마음에 붙잡을 생각밖에 못했지만...
이제 아닌 걸...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는 걸...
두려워.
언젠가는 널 힘들게 할 나...
너와의 미래도...
너한테만은 나쁜 여자 되고 싶지 않았는데...
나 곧 그렇게 되야 할 것 같아.
이런 나... 용서할 수 없겠지?
너... 나같은 여자와 함께 하기엔 너무 좋은 남자야.
그러니깐 나같은 여자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꼭... 행복해야 해.
미안해... 널 먼저 사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