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랑같은거 하지 않겠습니다.
몇 개월채 비어있는 당신의 빈 자리조차 채울 수 없는
이 못난 가슴은
그립다는 핑계로 어느새 가득 미여져 버렸습니다.
이젠 당신의 얼굴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이 못난 머리는
외롭다는 핑계로 어느새 쾅 닫혀 버렸습니다.
아련하기만 한 내 기억속의 당신의 모습은
어느새 당신이 아니어졌습니다.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한 채
당신과 그렇게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을 보내고
당신에게 기억되기 조차 못한 채
당신을 그렇게 떠나보내지 않게 떠나보낸 난
어느새 내가 아니어 졌습니다.
당신에게 사랑한단 말 못한 대신에
좋아한단 말을 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당신이 날 기억 못하는 대신에
내가 당신을 기억한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지만
내 쓸쓸한 가슴은 뭘로 위안을 삼아야 할지...
전 안답니다.
제 마음의 틀은 당신에게 너무 꼭 맞춰져
다른 이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전 안답니다.
제 마음의 틀은 너무 그리움으로 꼭 차
당신마저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겨울 하늘에 높이 떠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조용히 세상을 내려다 보는 북극성처럼
전 이제 혼자 가겠습니다.
다시는 사랑같은거 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이라는 아픈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