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일 매일 가슴이 아파야 하나.
나에게도 친정이 있다. 남들이 말하는 따스하고 온화한 친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이 계시는 친정이 있다.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면 정말 이해가 안되는 정이 많이 부족한 어른
들이시지만 분명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 주신 분들이시다. 난 사랑이 부족하고 살림도 부족하고 정말이지 부족하게 어릴적 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 내색하지않고 잘 살아왔다.
정말이지 따스한 사람과 오손도손 사는게 내 작은 소망이다. 하지만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을 줄줄 안다고 했던가. 나도 사랑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하지만 내 남편 또한 사랑이 부족한 사람인 것같다.큰 애가 이제 초등 3학년이된다. 난 여태껏 엎어지면 코 닿을 때 있는 친정을 단 한번도 기분 좋게
내 남편과 함께 가 본 역사가 없다. 아무리 정이 없는 친정이래도 남들이 으례히 가는 그런 날에는 나도 친정에 가고싶었다. 성격이 원체가 무뚝뚝하고 돈이 없는 분 들이라 그렇지 그래도 자식인데 푸대접은 하지않았다. 분명 자식 보다는 자신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임에는 틀림이 없지마는......
그래서 그런지 친정 친자만 나오면 화 부터 먼저 내는 남편. 이해할수가 없다. 오늘은 정말 일찍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내 둘째 오빠의 기일이다. 살았을때 나를 부모 보다 더 애지중지 해주어서 유독 정이 두터웠던 나 보다 여섯살이 많은 오빠였다. 남편의 성격을 잘 아는 나 이었기에 단 한 번도 함께 가자고 한 적이 없었다. 딸아이 하나 두고 어릴적에 돌아 가셔서 제사는 절에서 모시고있다. 올해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함께 가지 않겠냐고 했더니 버럭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글로도 설명 할 수 없을 만큼의 화를 내는게 아닌가. 내가 정말 못 할 말을 한건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걸까.왜 우린 10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해도 하고 싶은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사는걸까 . 가슴이 아파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다.
정도 없는 친정도 싫고 그래도 가고 싶은 나도 싫고 정말 이해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남편도 싫다.
정말 찢어질듯 가슴이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