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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alism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Piece of memory...
어제와 같은 날씨.... 조회: 1811 , 2000-10-18 21:30
도무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 지...
어떻게 하는 것이 그녀를 위하고 나를 위하는 것인 지...
전에도 그걸 몰라서 헤어지고..이젠 헤어진 후에까지 그렇게 되다니...
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난 역시 아직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란 놈인가보다...정말로 모자란 놈인가보다....

9월 첫째날...
장난식으로 두 살 많은 누나에게 사귀자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어서 사귄 누나가 있다...집으로 향하는 길이면 매 번 그녀를 생각하면서 주문과도 같은 노래 '사랑하기 때문에'를 중얼거리면서 연신 그녀 생각을 하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었는데....그렇게 그녀가 어느새 내 여자가 되고 근 40일을 사귀면서 그 사귐도 막을 내렸다...마음 속에 담아둔 한 여자때문에...

그녀와 사귀면서부터 처음엔 매일을 그녀와 붙어다녔고....정말 나쁜 생각이지만 전에 사귀게 된 여자와의 나쁜 결말까지 지금을 위해서 잘 된 일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그녀는 오전부터 오후6시까지 커피숍에서 일을 하는 여자였고...난 휴학생이다....그런 관계로 오전엔 그녀가 일하는 (전에 내가 일했던)커피숍에서 그녀를 항상 보고 학교로 향했는데....
일을 마치면 늘 뭘하든 만나서 시간을 보냈고....헤어질 시간이면 어김없이 그녀의 집 앞에서 너무나 허무해진 나를 발견하고....
그런 시간이 계속되면서였다...지겨워졌을까...내게 잊을 수 없는 존재...그러면서도 만날 수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존재인 한 여자 생각이 났다....그녀를 만나면서 정리해야지하고 했던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 줄이야....과거 내 일기를 보셨던 님들이시라면 아실테지...사진까지 올렸었으니...그녀와의 대화가 다시 시작이 되었다....문자가오고....가끔씩 전화도 하고...그녀와 사귀면서 어느새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그 잊을 수 없는 여자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조마조마했던 때로....
그녀와의 만남에선 그 여자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눈 앞의 행복이 그 사람을 멀게 만들었으니...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역시 그녀가 근무하는 시간대에 맞춰 일을 하고 한가한 오전이면 그여자 생각이 다시 나는 것이였다...그녀에게는 정리했다고 말한 그 여자 생각이...그러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문자를 넣기 시작했다....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던 중...어느날이였다...
그녀는 그 날 부산을 갔었고....나는 일을 마치고 친구 애인이 등장하는 축제의 어느 야외행사를 보러갔었다....잔디밭 위의 의자에 자릴 잡고 시끄러운 와중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전화를 걸어 그녀가 받는 동시 전화하기로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고...난 그녀에게 조금 후에 전화를 건다하고 그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그리곤....깜빡잊고 그녀에게 전화를 하지 못했다...그 날 밤...겜방에서 그녀의 전화를 받고 그녀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았다....그리고 그녀가 겜방으로 왔고...난 그 때 초등학교 여동창과 일대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그녀가 화가 나 있었다....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그리곤 나가버렸다...계산을 하고 뒤따라 나간 것이 2-3분 후....그녀는 기다리지도 않고 가버렸다...그리고 그 날 그녀와 그녀 친구와 그녀 옆집에 사는 내 친구가 술을 마신다는 걸 알고는 부모님이 없기에 그녀집으로 향했다....그녀의 화를 풀어주러...
하지만...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는 내게 너무나 냉담했고....들어올려면 들어오고 아니면 닫고...라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순간 지금껏 알고있던 그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계기로 근일주일간 그녀와의 연락과 만남을 끊고 우리사일 다시 생각해보았다....하지만....생각을 할 수록 웃긴것이 그녀의 잘못은 상관없이 그녀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것이 며칠간 내가 생각한 것이였다...
그리고 서로 만나지 않으면서 내가 그녈 생각하는만큼 그녀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해주었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칠 후 못 참겠던 지 그녀가 먼저  내게 전화를 해왔다....헤어짐까지 생각한 말투였다...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가 없었다...어떻게 전화를 끊었는 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그리고....다시 생각에 잠기고....웃긴 것이...누가 화를 내야하는 지를 따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그녀 생각을 해야하는 것인데...내 생각은 또다시 예전의 그 여자 생각에 빠져있었다....그리고 겹쳐지는 그녀 이름에 과연 내가 그녀와 사귀는 게 잘 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머리 속에 들어 온 생각은 내게서 잘 빠져나가지 않기에 난 그여자를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 그녀 생각을 또다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내가 일하는 곳 앞으로 내가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그녀가 나와있었다...날 만날려고....
하지만...내 마음은 나도 모르게 정해져있었던 것 같다...
그 날부터 난 휴학생의 처지에서 공부를 시작했다...선배랑 같이 공부하기로 한 약속을 내세워 난 그녀와 말도 없이 백미터정도를 걷고 헤어졌다...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였다.....그리고 그 날 밤...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녀와 전화를 했다...마지막 통화라서였을까...그녀와 헤어져야겠다는 결심을 했으면서도 내 마음은 그녀를 놓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잘 해보려는 의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면서도 계속해서 둘러서 말했다.
그게 그녀에게는 너무나 이기적으로 보였나보다...그녀가 그럴 바엔 헤어지는 것이 낫겠다는 말을 했다...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그녀를 사랑하기엔 난 모자란 놈이고 너무 약아빠진 놈이기에...힘들게 그럼 그러자라는 말을했다...그리곤 전화가 끊어졌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이런 건 처음이기에...
내가 원했던 이별이였으면서도....실감이 나지않아...휴대폰을 일부러 두고 일을 나갔다....하루동안 그녀 생각이 날 때면 일부러 그 여자의 생각을 했다...그 여자로 인해 모자란 내가 되었으니....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휴대폰이 보이는 순간 난 또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그녀에게서 문자가 오지 않았을까....음성 넣은 게 없을까....부재중 전화 6개라는 것에 과연 그 속에 그녀의 전화도 있을까....너무나 궁금해졌다....
바보같이 이럴 거였으면 헤어지지 않았어야 하는 것인데...그냥 그대로 사귀다보면 나아질건데.....라는 생각을 왜 그 땐 못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다시 그녀에게 내가 먼저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그러고 싶지 않았고....그녀와 헤어지기 전에 내가 그녀에게 했었던 말....헤어지면 절대 다시붙지도 않고 내가 먼저 전화하는 일도 없을 거라는...그 말 때문에였다....그런데 어제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동안 그렇게 혹시나하고 기다린 전화가 왔는데도....내 기분을 알 수가 없었다...그녀가 무슨 의도로 전화를 했는 지도 알 수가 없었고...또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생각이 안 났다....자고있냐라고 묻는 그녀의 대답에 선뜻 자고있다고 대답을 해버렸다...그리곤 약간의 침묵과 뜻없는 대화가 이어지고 곧이어 전화가 끊어져버렸다...또 한 번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잘못한 게 아니라 후회겠지만......
오늘 어김없이 겜방에 와서 메일을 확인해보니 그녀의 메일이 와있었다...
그녀 역시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나와 그 여자 사이를 다 알고..그 여자의 이름과 메일과 인천에 사는 것까지 알고 있는 그녀였지만....이해할려고 노력했었다는 말을 했다...미안해졌다....역시나 나는 그녀에게는 모자란 놈이였다......그리고.....갑자기 나타나서 사귀자고 해서 사귀면서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나 때문에 미뤄두었던 것을 이제야 한다는 말과 함께....

정확히는 알 수가 없지만....얼마 후면 그녀가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고 한다...그리고 그 전에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한다....마지막으로 한 번 보고 싶다고.....그렇게 전화로 헤어지기 전.....내 화가 풀리면 내게 줄 의도로 샀던 시계도 있다고 한다.....그 메일을 읽으면서 난 정말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그녀에게 잘해준 거라곤 하나도 없는 내게 왜 그녀가 이런 메일을 보내야하는 지 화가났다.......너무나 미안해졌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한 번 보자고 한 그 말에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되었다.
그녀를 다시 만나면 진짜 내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그건 오로지 나 하나만을 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이기적인 생각.....하지만 그녀를 만나보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무얼 바라지도 않고 아무런 의미없이 다만 그녀를 마지막으로 볼 수만 있다면 흔쾌히 그녀를 만나러 가겠지만...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 지가 막막하다......그녀가 내게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그 여자와의 인연을 잘 만들라고도 했는데......이런 그녀와 내가 과연 아무렇지도 않게 만날 수가 있는 것인 지....만나도 되는 것인 지...
살면서 또 한 번 후회가 드는 오늘이다.....
그것도 너무나 커다란 후회와 미안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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