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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니
 운명이라...   미정
조회: 934 , 2000-10-22 23:20
난 자신의 인생이 자신 스스로 개척한다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여전히 운명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꼴밖에 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 할까...

이 숨막히는 운명속에서 얼마나 있어야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니 혹.. 그 운명속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훗... 어릴때는 마냥 예쁘게만 보였던 세상이...

지금은 하나 둘씩 삐뚤어져 보인다...

사람이 많은 어느 길거리에 나 홀로 앉아서 그들을 쳐다본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지겹지 않다...

삐뚤삐뚤하게 보이는 사람들의 가면들을 쳐다보면 말이다...

하나 둘씩 가지고 있는 인간들의 가면...

나도 하나 둘.. 혹 그 이상이라도 가지고 있겠지...

소름끼치도록 사람들의 무표정...

거짓된 웃음들... 거짓된 행동... 거짓된 말...

나 역시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 빌어먹을 운명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도...

운명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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