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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으면잔다
 돈버는 사이트에 관련된 추억...(참고로 광고 아님 -_-;)   미정
내 마음의 황사. 조회: 2314 , 2003-10-02 21:18
'지금으로 부터 아주 오래전 이야기' 는 아니다. 다만 이 울트라다이어리 의 역사 만큼
꽤 된 이야기 이다. (그나저나 울트라 다이어리 아직도 있다니.. 놀랍다..그땐 공개 일기 쓰면
바로 다음장으로 넘어갈 정도 였는데-_-;;)
아직도 인터넷만 켜면 그때 생각이난다...

그당시 속칭 '돈버는 사이트' 라고 꽤 많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대부분 망하고 말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아마 엄청난 열풍이었던것 같다. 뉴스에서도 항상 보도되고 그랬으니깐...
그리고 나역시도 한달에 100만원 이라는 말에 혹해서 결국 '돈버는 사이트'의 손길에 빠지고
말았으니.. 이것이야 말로 모든 추억의 시초이다.

솔직히 지금 봐도 조금씩 사기 티가 엿보인다. 그냥 다른 사람에게 추천만 받아도 한달에 100만원
잘벌면 한달에 1000만원도 가능 하다니.. -_-;; 아마 그 회사 이름이 '민트메일'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어의없었다. 외국회사라니 그나마 믿음이 갔지만 솔직히 한달에 100만원이라니...
하지만 그당시 나는 두눈에 불을켜고 토씨하나 놓치지 않고 정독만 5번을 했다. (뻔한 내용이었다.
KBS에 방영 되었다니 어쩌니~ 하면서 결국엔 어떻게 돈을 주는지 제대로 설명도 없고....)

그리고 나는 결정했다.  '돈벌자!'

당시 내나이 12살. 초등학생 주제에 무슨 돈벌겠다고.... 아마 나는 그당시 100만원 이면 아마
집 10채는 살수 있을 돈으로 생각 했었나 보다.... 라고 하기에 이미 12살이면 다 알만한 나이.
게임시디 수십장 사겠다고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

자그마치 추천수 100명이상 -_-;;
잘 기억 안나지만 105명인가 그쯤 됬을것이다.
순간 돈계산이 됬다.. 아마 50명이 100만원 이었던가...

지금생각해도 정신이 잠시 나갔었나 보다. 만 하루 라는 시간을 광고 하는데만 썼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한심했다. x2game 홈페이지에 '돈버는 사이트 광고글' 이라는 명목하에
글을 올려 계정 삭제 당했다. -_-;; 그런식이었다. 요령없이 삽질을 해댔다.
그날 잠자리에서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떠올랐다. 아마 목마른 자가 우물판다고 했던가?

그리고 순간 생각했다.
그러자 떠올랐다. 세계적인 세일즈 맨의 영혼이 나에게 빙의 했었나 보다.

1. 나이가 어린놈들 (그당시 나도 12살 이었다. -_-;;) 을 노리자. 사실 어린이들이 순수해서
이런 작전에 잘 걸려들 것이라 생각 했다.
2. 돈이 필요한 곳을 노리자. 신작 게임이 출시 한다던가, 새로운 영화가 개봉 한다던가..
어른들 이라면 돈이 넘치겠지만 학생층 이라면 당연히 부모님께 받아쓰는 형편!
마음대로 게임CD하나 살수가 없다!
3. 좋은 인상으로 다가가자.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광고 글을 쓰는 형편.
좋은 인상이 남아있는 누군가의 이름을 빌려야 했다.

그리고 나는 작전을 만들었다.

일명 '목마른 자가 우물판다' 작전! 나는 그당시 막 인기 몰이를 시작했던 '해리포터' 사이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때 때가 마침 크리스 마스였다. -_-;; (크리스 마스날 집에서 뭘한건지.. 원...) 나는 글쓴이
이름을 '산타크로스' 라고 하고 글 제목을 아마 이렇게 적었던것 같다. '해리포터 신작 나오는데 어떻게
사지?...'  ,  ' 이번 신작 이걸로 장만하세요!' ,  '이거면 이번 신작도 문제 없어!' 라는 식의 문구...

물론 대 성공이었다.
일단 호기심을 자극 하였으며, '해리포터' 는 모든 연령층이 본다고 하지만 주 연령층은 당연히 '학생'
이다. 자금 사정이 만만치 않은건 당연지사! 더군다나 해리포터는 한편이 1권이 아닌 한편에 2~4권인
소설이었던 것이다!! (롤링씨 감사감사~아. 참고로 전 해리포터 안봐요 -_-;;) 또한 이거 하나 정도면
100명이 모일리가 없다. 그뒤로 해리포터 사이트만 20곳. 포켓몬스터 사이트만 10곳을 돌아다녀서
광고글을 적었다. 지금생각하면 참 나쁜짓이다. 하지만 그당시 나에게 그런것쯤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나는 글을 올리자 마자 메일을 확인했다. 당시 추천을 받으면 메일로 확인 메일이 오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단 2명.. 나는 너무나 화가났다. 만 이틀을 투자했는데 겨우 성과가 이거
라니.. 때마침 교회에서 전화가 왔고 all night 에 참가 하라는 전화가 와서 나는 당장에 컴퓨터 전원을
내리고 교회에서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이 사건은 잊혀져 갈무렵..

일주일후에 나는 무심결에 메일을 확인해 봤다. 그리고 순간 놀랐다. -_-;; 엄청난 수의 추천인 확인편지
가 도착해 있는 것이었다. 직접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해 보니 105명인가 몇명이 나를 추천을 한것이다..
진짜 어의가없었다.. 하지만 정말 더욱더 어의가 없는것은 한달후의 일이었다.

한달후... 돈이 도착할만한데 도착하지 않는다. 우편으로 온다고 들었다.. 순간 나는 무심결에 스쳐가는
뉴스기사가 떠올랐다..'돈버는 사이트' 의 사기성에 관한 기사 였는데.. 나는 당장에 '민트메일' 홈페이지
를 확인해 봤다. 온통 영어라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수일을 소비하여 인터넷을 서핑할 결과..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어떤 사람이 올린 글을 보고나서부터 말이다.

글쓴이: xxx      제목: 산타크로스 님 보세요.
민트메일 몇달전부터 바꼈어요.... 이제 추천해도 돈 안와요...

더욱 놀란것은 메일을 확인하고 나서 부터였다.
'야이 xx야 사기 치냐?' , ' 너 죽을래! 너때문에 시간만 날렸잖아!'  라는 식의 항의 메일이 쏟아졌다.
내돈 100.. 아니 200만원.....

그때 나는 게임하다 아이템 떨구고난 이후로 다시한번 컴퓨터로 인해 슬픔을 느꼈다.
아무리 작전을 짜고 별짓 다했지만 그당시 내나이 12살. 진짜 큰 충격 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난 타고난 세일즈 맨 이었나 보다. -_-;; (그렇다고 내꿈이 세일즈 맨 인것은 아니다..)


벌써 4년이 지났다. 나는 아직도 인터넷만 켜면 그때 생각이 떠오른다.
그때의 열정을.. 그때의 끼를.... 그때의 작은 꿈을...

yobe1   03.10.03 정말.. 어린 나이에 큰 경험 하셨네요^_^

힘드셨겠지만, 그때의 열정만은 간직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