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의 술로 인한 늦잠....
4600원의 택시비....
시작은 어둠의 빌미를 그렇게 남겼지만....
잠들기 전, 지금의 내 마음이 이렇게 편안한 건...
어제 오늘 보았던 영화를 보며 실컷은 아니지만 실로 오랫만에 맛 본 눈물 때문인 듯 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그 아이와의 일...
며칠 째 그 아이의 스케쥴에서 벗어난 내 모습에 힘들었던 어제와는 다르게...
그런 내 마음을 꽁꽁 숨기고 그 아이의 슬픈 마음을 어느정도 위로해주었다는 성취감...
그것이 지금 내 마음을 흡족하게한다...
그 아이에게 보냈던 메일의 마지막 부분의 말....
2004년 한 해는 이별로 인해 슬퍼하는 일이 없었다면 좋겠다는...
그 글을 적으면서 느껴지는 이중적인 생각에...
썼다가 지우고....생각하다가....다시 쓴 그 말....
그래.....비록 헤어지지 않고 내가 계속 힘들고 기다린다해도.....
그게 나은 거겠지....아직은 준비가 덜 된 나이니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 그렇 듯이...
나에게 주어진 일말의 희망....
그것에 난 웃을 수 있다....
내 일기를 읽고 꼬리를 남긴 어느 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내 일기의 바탕색은 검지만....
난 희망으로 가득한 흰 색으로 나의 얘기를 써내려간다고...
누군가가 날 위로해주고 걱정해주는 게 정말 행복하다...
더욱 그 아이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아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