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생각이 난다...
바이브의 사진을 보다가라는 노래를 몇 번이나 들었을까...
그러다 이내 그 아이의 일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시각이 되었을 때...
난 오늘 오전처럼 오후처럼 또다시 수화기를 들고 그 아이의 번호를 눌렀다...
이제는...
그 아이가 전화를 받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것이 익숙해져서일까...
그다지 씁쓸하지가 않다...
의심...
난 그런 의심을 할 형편이 아니고 자격 또한 없다...
의심은 또다른 의심을 부르고...
의심은....의심받을 짓을 하는 상대방 때문이 아닌 의심하는 성격 때문에 일어난다는 걸...
알면서도 역시나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건....
반쪽짜리 내 삶과 맥락을 같이 하는걸까....
힘든 날이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모든 게 잊혀질 수 있을까...
왜 난 자꾸 상황을 나쁘게만 생각하려하고...
은연중에 그 상황이 오며는...이란 생각을 자꾸 하는걸까...
몸도 마음도 너무나 피곤한데 일찍 잠들고 싶지가 않다...
혹시나 걸려올 지 모르는 그 아이의 전화도 그렇거니와...
이틀 연속 새벽녘 내 꿈에 나타난 그 아이의 차가운 모습에 슬퍼했던 내 모습도 그렇고....
어제 생판 알지도 못하는 한 여자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았던 게 기억이 난다....
'혹시 그 여자분은 당신을 정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닐까요??'
'그 여자분이 혹시 당신을 남주긴 아깝고 자기가 하기엔 자기 현재 상황보다 못하고...'
생각하기도 싫다.....
그러면서 내심 그 말이 정말이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지금에야 든다...
난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며칠 째, 아니 좀 더 늘이면 몇 주 째 계속 되는 내 고민이 정말 앞서가는 고민일까....
확실히 변하긴 변했다.....
나랑 통화하는 그 아이의 모습도 그렇고....알 수 없는 내 마음도 그렇고...
주눅이 들었다고 해야 맞겠지.....아직 난 그 아이를 사랑하고 보고싶어하고 필요로하니까....
시원스레 대화를 하고 싶지만....그럴 수도 없는 것이 정말 답답하다...
내일은 정말 일자리를 구해야겠다....그래야 덜 생각나고 덜 힘들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