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살렸다...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굳이 세어보려면 셀 수 없던 날동안...
내 마음 역시 잠깐의 흔들림이 있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것도 아닌...
그 아이가 그렇다고 미워지거나 관심에서 멀어진 것도 아닌...
그저 스스로 흔들림이라 생각되는 무형의 흔들림...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껏 내가 겪고 내가 느낀 감정들은...
오늘 전화를 살리고 전처럼 그 아이와 통화를 하면서 다 사라졌다...
바보같았던 나...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좋다...
말하는 사이 사이에 느껴지는 그 아이의 숨소리도 좋고...
그 아이 특유의(어쩌면 나만 느낄 수 있는...)해맑은 웃음은 더욱 좋다...
어느새 아주 지난 날이 되어버린 그 옛날 사랑의 상처...
그 후 너무도 친해져버린 고독과, 대상없는 외로움에 푹 빠져있던 내게....
지금, 그리고 앞으로 쭉...
내 유일한 안식처이자 구원이 되어줄 수 있는 그 아이가 난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