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편지를 썼다....그저 알수없는 답답함을 담아서..
보내지 못하는 편지들...그리고,마땅히 보낼곳이 없는 편지들...
바보처럼 내가 써서 내게 보낸 편지들까지..서랍 가득히 ...
그런데도,난 또 편지를 써야만 했다.
말을 해야할때인데...
더 깊게 상처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젠 말을 해야만 하는데..
내게 그렇게 고운 사랑을 주는 사람을 더 아프게 하면 안되는데..
난 그의 웃는 얼굴을 보면 입안에서 맴도는 말들을
다시 꿀꺽 삼키게된다.
그렇게 허탈하게 돌아와선 난 또 술부터 찾는다.
무거워서.................
두려워서.......................그리고,
울고싶어서........................
떠나간 아이에게 미안한 죄책감이 무겁고,
그가 매정하게 뒤돌아서 갈까봐서 두려워........그리고,
이것들이 내게만 짊어진 멍에같아서 울고싶다.
아직도 이정표없는 길을 서성이듯이 내 삶의 목적지를 정하지도,
찾지도 못하고 있는 나는 이대로 세월을 좀먹고 있다.
기억상실이라도 걸려서 아주 뻔뻔할정도로 당당하게 살아보고 싶다.
내 삶을 내판단으로 잘못 선택한것은 분명 내 실책임을 인정하지만,
왜 내 맘속에 죄처럼 인식되어 당당하지 못한채 움추려 들기만하는지..
사랑하지 않는..... 사랑이란걸 인식할줄도 모를때 난 생명을 품었고,
내 이기로 차마 내 안의 숨쉬는 생명을 떼낼수 없었다.
이부터가 잘못이고 죄이겠지?
빛과같은 아이 하늘로 떠나보낸뒤 멀쩡히 살아있는것 또한 죄이고,
같은 아픔가진 사람에게서 매정하게 돌아서 내 삶을 찾겠다고
이렇게 홀로 있는것도 죄이지..
그리고,사랑이란걸 하고, 기억저편으로 모두 접으면서 웃는것이..가장
커다란 죄 같다.
이젠 정말 훌훌 털어내고,나만 생각하고 싶어질때가 많아지는것도...
모두 죄란걸......내가 인식하면서 난 편지를 쓴다.
내 맘의 무거운 죄들을 어떻게든 덜어내보고 싶어서..
살고있다는 그 하나의 이유를 변명으로... 핑계로 삼아...그저 내가
용서 받고 당당할수 있는길만을 찾아헤매면서...
매년 태워도 태워도 다시 수북히 쌓이는 편지들은
아직도 날 죄에서 해방시켜주지 못한채 반복적인 절망만 준다.
오늘도 술로 내 기억들을 망각시키고 다시 잠들어야한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되어진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