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눈이 내린다...
시골의 밤과는 다른 완전하지 않은 검은 하늘에서...
회갈빛 눈이 내리고 있다...
올 겨울은 이상고온으로 눈은 커녕 추위도 못 느꼈었는데...
요 며칠 한파게 결국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눈이 내리고 있다....
가게에서 퇴근시간보다 늦게까지 일하다가 눈이 온다는 말에 내려가봤더니...
실눈도 아닌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가게 누나와 함께 눈을 맞으며 그 아이를 떠올렸다...
괜시리 저녁에 내가 했던 투정들...비록 그 아이는 그렇게 생각조차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것들에 대한 후회가 들었다...
내리는 눈처럼 그 아이는 내게 정말 기분좋은 사람이 틀림없는데...
회갈색 눈을 손에 받았더니 이내 물이되어 흘렀다...
내가 어린 아이일 적에도...그리고 학생일 적에도...그랬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때마다 느꼈던 생각 역시 같았다...
눈이 와서인 지 다른 때가 아닌 지금의 내 마음은 순수하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