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까지 홈페이지를 꾸몄다...어느새 5시가 다 되어가네..
내겐 홈페이지가 두 개있다...
하나는 내 이름으로 시작하는 홈페이지고
다른 하나는 그 애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홈페이지다...
몇 달 전....그걸 만들면서...우리가 나중에 서로 연락끊기고 잊고나서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도 이 홈페이지는 그래도 남아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게 엊그저께같은데..어느새 내 험피면서도 찾아가지 않은 게 너무도 오랜 시간이 되어버렸다......아니....정확히 말하면 찾아가서 얼굴 한 번 보고 생각에 잠기고 그랬던 것이지......소식도 없고 연락도 안 되는 그녀와의 유일한 대화수단인 험피에 매일 들러...난 그녀와의 대화를 한다..항상 묻기만 하는 대화.....혼자서만 하는 대화를......
그래도 마냥 좋기만 했다....그 애 얼굴을 보고싶을 때 볼 수 있고...
내 마음 표현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오늘은 유달리 즐겨보던 가을동화가 끝나고 기분이 한창 우울했다..
원래 성격이 드라마 때문에 질질 짜고 그런 건 아닌데...오늘은 유달리 그런 것 같았다......그리고 그 애의 험피를 방문했다.....
착각일까??내가 준서고 그 애가 은서라는 유치한 착각을 해서일까??
오늘따라 평소엔 좋기만 하던 대화가 오늘은 내 일방적인 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애의 성격으로 볼 때 그 애는 내가 쓴 글을 읽고도 일부러 답장을 안 할 것 같았다..자기입으로 잠수탈거라고 그랬으니...
난 그 애와 내가 어떻게하다가 이렇게 되었는 지 아직도 모르겠다....
지난 여름 서울에 올라가 그 애를 안타깝게 못 만나고 아쉬움에 눈물흘리면서 내려온 게 아직 생생한데.....이제 또다시 며칠 후면 서울에 간다..
하지만......여전히 그 애는 연락이 안 된다.....
현실이 다가와서일까???그 애와의 대화에 적극적인 나를 발견한다...
험피에 그 애 사진을 인쇄해서 코팅을 해서 지갑에 넣었다...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한 느낌이든다....
보고싶다.....
너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