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일주일만에 쓰는 일기다.....
그동안 하루도 거르지않고 술을 마셨다...
기쁘게 마신 것도 아니지만.....얻은 게 많은 것 같다.....
친구 아버지의 죽음......헤어진 애인과의 만남......일주일 안에 너무도 급작스런 일이 많았던 것 같다.....온라인 상으로 대화하면서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릴 들은 것이 왜 이렇게 미안한 지.....정말 미안했다.....
영안실에 친구들과 찾아가서 본 그 놈의 얼굴이 왜 그렇게 불쌍한 지.....
너무 울어서 눈물이 말라버린 것 같은 그 얼굴이 너무 측은했다....
그리고,친구 아버지의 관을 사람이 없어 우리끼리 들면서 언젠간 내 관을 짊어질 누군 지 모를 사람들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바보같이.....
화장터에서 아버지의 관을 가마에 넣으면서 우는 친구놈과 그 어머니.....
너무나 슬펐다......가마 문이 닫히고.....이젠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음을 느낀 것일까 친구놈은 오열을 했다....옆에서 보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픈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슬픈 글을 읽을 때마다 들던 효도해야겠다던 생각이 그 날따라 더욱 절실히 와닿았다......다음주부턴 착실히 일자리도 구하고 술도 끊어야겠다......그럼 일기장도 자주 들어올 수 있겠지.....
내년부턴 새로 시작해야지하는 생각을 앞당겨야겠다.....
죽음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생각은 일절 하지말아야겠다.....
새로운 내가 되어야지.......되어야지.......마지막이란 결심을 하고 충실한 하루를 만들어야겠다......후회없는 내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