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맺혀있는 빗방울을 보았습니다.
밤새 비는 내렸나 봅니다.
잠든사이...우리네가 잠든사이
소리도 없이...
아니, 소리를 냈다해도 우리는 그대로
외면하며 잠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각자의 삶의 무게에 힘들어 하며
타인을 생각할 한치의 여력도 없이...
그렇게 잠이 들었을 것입니다.
문득,
잠에서 깨어 누군가를 생각했습니다.
그사람은 잘 잤을까?
아직은 새벽인데
너무 이른 새벽인데...그사람이 깨어 있을거라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한참을...그대로 누워 그사람을 생각하며
괴로워했습니다.
아...이제는 털어버리고 싶다...
모든걸...그 사람의 모든걸
이제는 떨쳐버리고 싶다...
이렇게 잠못이루어 괴로와 하는 것도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타인이 되어버린 그사람때문에
내 삶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는 없는 거라 해도...
난 정말 그렇게 하고 싶어집니다.
새벽녘에 눈뜨는 건...
이제 정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