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혁아.
자정이 지나서 오늘이 우연히 <어버이날> 이구나.
오늘 아빠 회사 선배와 술을 마시다가 매우 마음에 와닿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너에게 해주고 싶은데
니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빠를 괴롭혔다.
그래서, 생각했단다
니가 성년이 되는날, 이 일기장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너에게 알려주기로.......
대충 4년후가 되겠구나.
회원 탈퇴를 통해 아빠가 쓰던 일기장을 모두 초기화시키고
오늘부터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자 한단다.
사랑, 이별, 돈, 공부, 섹스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할듯 싶다.
아빠는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거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내 생각 또한 변할 것이므로
새로운 일기를 쓰는 대신 같은 주제의 일기에 대해서는 글을 덧붙이고 대신 날짜를 명기하도록 하마.
(혹시 니가 관심이 생긴다면) 내 생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많은 날이 지난후 아빠가 이 세상에 없을때 이 일기로 아빠를 기억해 줬으며 좋겠다.
(아빠는 다른 계정으로 업무용 일기를 쓰고 있는데 그게 너에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너는 너의 시대를 살 것이므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