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67 , 2012-01-02 04:13 |
그렇게 새해 첫 날을 보낸 후
나는 새롭게 열리는 새벽을 맞이한다.
사실 맞이한다라기보다는 일찍 잠들었는데,
전화한통에 잠에서 깼다.
참고로 나란 사람은 평소에 깊이 잠들어 깨고 싶어하지 않기때문에 전화로 일어나는 일이 드물다.
'삐리리리링~'
내 고장난 아이폰을 대신해 임대받은 휴대전화에서 벨이 울린다.
뻔하디 뻔한 일상 얘기를 그 녀석은 털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힘든 과거와 현재 상황에 대해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나란 사람이 그런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리 없지만,
기분 탓인지 자다 일어나서 인지 계속 듣고 있다.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는 나로써는 어떻게 달래야할지 모르겠다.
내 과거와 비슷한 과거를 가진 녀석...
내 이야기를 꺼내면 365일내내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것을 알기에 나는 듣기만 하고 있다.
물론 나에게만 이러는게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지만,
괜히 우쭐거리고 싶어졌다.
그리고 녀석을 웃겨주고 싶었다.
"괜찮아...이제 너는 곧 고민이 해결될거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위로의 말인데도 불구하고 내게는 너무 어설프고 낯설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아랫입술을 꽉 물고 말을 건냈다.
더 큰 소리로 울고 있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아주고 싶었다.
'내가 정말 이녀석에게 반하기라도 한걸까?'
오랜 울음의 끝을 맺은 것은 내 작은 농담하나였다.
"하하핫 좋은 사람 나타날꺼야! 그러니 울지말아라!! 정 안되면 늙어서 나랑 결혼하자 하하핫!"
녀석이 웃으며 말했다.
"너 담배 끊으면..."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중학교 1학년... 내게 너무 힘든 그 시절부터 10년을 넘게 함께 해온 녀석과의 이별을 권유받았다.
하지만 내게는 "배신"이 낯설다.
"그럼 너랑 결혼 안할래."
오늘도 나의 조그만한 신념을 지켜냈다.
난 꽤 괜찮은 녀석이였다.
티아레
12.01.02
중학교 1학년... 내게 너무 힘든 그 시절부터 10년을 넘게 함께 해온 녀석과의 이별을 권유받았다. |
TRG
12.01.02
하하핫! 저는 꽤 괜찮은 녀석인거 같네요! |
bingola33
12.01.02
지켜내셨군요 ㅋㅋㅋㅋ |
TRG
12.01.03
허허허헛 지켜냈지말입니다! |
프러시안블루_Opened
12.01.02
내 인생의 가장 후회스러운 때는 담배를 끊은 10일간이다. -임어당- |
TRG
12.01.03
훈련소에서의 5주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