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279 , 2012-02-23 01:56 |
휴학생이 되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처음 하는 휴학이다.
하마터면 칼졸업할뻔 했지만, 휴학을 해야만 하는 중장기 일정이 생겨서
다행히 몇 년간은 학생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초등학생때부터 계속해서 학생이여서, 이젠 좀 다른 직업을 갖고싶을 법도 하지만,
이제서야 학생이라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알아버렸는걸...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하지 못하면, 백조의 생활이 열리는데 그게 너무 두렵다.
중, 고등학교 졸업하면 겪는 기간인, 2월 초 졸업 후 3월 입학식 이전의
어느 학교에도 귀속되어 있지 않은 기간. 내가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분간이 안가는 뭔가 이상한 기간의 기분.
그때는 어쩐지 홈페이지 회원가입때 중학생 항목, 고등학생 항목을 선택할 때 고민하게 되었었는데.
그나마 학생이라는 항목이 있으면 좀 마음편히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 졸업은 그런 면에선 강경해서 대학교 졸업의 개념은
그간의 길었던 학생신분이 무색하게 바로 일반인으로 내쫓는다.
그런데 어디에도 직업 란에 그냥 일반인이라는 항목이 없다.
무직. 이 있으면 있지. 어쩐지 감정이입되어서 그 항목을 선택하게 되면 마음아플 것 같다.
어디에도 취업준비생, 고시생, 이런 다정한 선택지는 없다.
물론 그런식으로 직업을 조사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세심한 분류를 의도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어쩐지 그 시기가 되면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학생.
현재의 신분을 누려야 하는데, 그러기엔 나는 고시생이다.
이제 휴학도 하니, 이번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나도 무직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이게 뭐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고시생이라는 이유로 의식적으로 대외행사나 사회활동 관련 분야의 일을 경험하려 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쩐지 사회에 마주대하는게 더욱 두려운 것도 있다.
게이인데 레알게이는아님
12.02.23
전 대학졸업하고 임용고시준비하려고하고있는데요...학교를 휴학하시고 고시준비를하시는건가요? |
보라
12.02.24
네 이미 어느정도 했지만.. 1년간 더 집중해서 내년초에 결실을 보려구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