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위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무심코 내 오른팔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팔에는 가느다란 흉터자국이 있었다.
13-15살의 자국들이다.
실수로 긁히거나, 베여서 난 상처의 자국들은 남아있지 않은데
내 스스로 나에게 낸 상처의 자국들은 5-7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었다.
미칠듯이 답답하고 저 아래로 가라앉는 것 같고 공허하며 울분섞인 그 감정이 매일매일 나를 강타했었다
너무 갑갑해서 인터넷에 아무리 표출하고 표출하고 표출해도 허무함만 남았고
곧 그 감정은 금새 다시 몰려왔다
하루에도 몇번씩 죽는 나를 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