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온 새 집은 작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다른 애들은 대학을 가면서 20살에 독립을 시작해서, 거의 지금은 혼자사는게 당연하다 여기고 씩씩하게 밥도 잘 해먹으며 살고 있는데, 나는 나이를 거슬러 역주행이다.
난 밥솥에 쌀씻어서 넣고 밥돌리는거랑 후라이랑 김치찌개밖에 할 줄 모르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요리좀 배워놀껄. 제일 쉬운 브로콜리나 삶아먹어야 겠다.
안 나가살아봐서 그런지 2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새 집도 낯설고, 대화상대 없으니까 너무 울적하다. 창피하게 엄마아빠도 좀 보고싶고...
이사와서 내가 제일 많이 한 말은 "엄마 이상해.."였다 내가 자꾸 그러니까 짐정리 도와주던 엄마까지 심란해졌는지 동생한테 얘기했나보다.
원룸치고는 큰 평수고 천장도 높은데도, 집보다 작으니까 답답하게 느껴지고, 집안에 사람의 온기가 안느껴져서인지 외롭고 서러운 마음 투성이었다.
누가 내쫓은것도 아니고 내가 나간다고 한건데...(................ㅋㅋㅋ뭐야 이 놀부심보는)
진정한 어른이 되어보자고 집을 나오고, 새로이 시작하게 된 생활인데 내 특성때문에 더 그런거 같다. 항상 처음엔 불안해하고 겁내고 서툴고.... 그치만 난 끗빨이 좋은 아이니까. 잘 할 수 있을꺼야. 아자아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