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꼼히 │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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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오래간만이다.헤헤 개인용 컴퓨터가 고장나서 한동한 뜸했는데, 또 이렇게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끄적거린 지난 일기들을 보고 있는데, 가끔은 조회수가 무서워지기도 한다. 울다는 본사람이 또봐도 조회수가 막 올라가기도 하지만, 몇백씩 되는 조회수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래도 울다에는 무형의 따뜻한 그림자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 "나도그랬어..","음....요즘은 이렇게 지내는 구나"... 등등 요즘은 부모님의 마음이나 생각이 궁금하다. 대학도 가르쳐주셨는데 대학원까지 가는 나쁜 자식에 대해선 어떠한 생각이신지... 대학원 학비까지 다 내주신다고 했을때는 정말 죄송스럽고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부담이 느껴지기도 했다. 대학원가기 전 전공교수님과 한 상담에서도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 부모님이 학비를 다 내주시는건 정말 대단한일이고 감사한일이라고, 그치만 또 한편으로 부모는 그런거라고. 니가 더 공부를 하고 발전이 됨에 따라 그분들의 기대치 역시 높아지는 거라고. 니가 더 배우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마음먹었을 땐, 그분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어야 할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라고..." 알고 있다. 정말로 좋은 부모님 만나서 걱정없이,티없이 맑게, 안전하게 자란것을. 나는 대학에 가서도 대학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다니지 못하거나 휴학하는 학생을 본 적도 없었고, 학교 친구들도 모두다 소위 말하는 평범한 가정의 친구들이어서 몰랐다. 내가 자란 동네 친구들도 그 누구하나 대학학비를 걱정하며 다닌애들은 없었다. 그러다가 휴학하고 복학하면서 A라는 친구를만났다. A라는 친구는 매일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 친구가 제일 많이 했고, 또 내가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좋겠다.""행복한줄알아라"등등이었다. 그 친구는 학자금 대출 때문에 졸업하기도 훨씬 전부터 많은 빚이 그녀의 사회문턱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난 그 때 처음 알았다. 아무 걱정 없이 내가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신 모든 것들이 당연한게 아니라 정말 감사한 것임을. 나는 대학원에 가면서 대학원 학비, 그리고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하면서 부모님께 또 부담을 드렸다. 다 내주신다고 한다.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우스갯 소리로 내가 대출해서 사회나가서 갚을까 이율이 몇프로래~ 했더니 아빠가 그런다. 일프로든 이프로든 빚은 빚이라고. 빚때문에 자식앞길 눌릴까봐. 아빠 등골브레이커 자처하신다... 생각해도 쳐죽일X 소리가 절로 나온다. 등골브레이커. 가끔은 내가 무슨 돈잡아먹는 기계같기도 하고, 세상물정모르는 멍청이 같다 요즘 나는 그래서 매우 웅크리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해야 성원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공부열심히하고 훌륭한 사람되는 뻔한 대답 말고. 그런 간사한 한 마디 말에 속기엔 나는 꿈에서 깨어버렸고, 양심과 고군분투중이다. 그리고 또 문득, 궁금해진다. 대체 효도는 몇 살 부터 할 수 있는 건지. 뭔가 태어나면서부터 불효를 저지르는 기분이다.우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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