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막혔다.. │ 세상에 넋두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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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 자신을 모르겠다. 어쩌면 그런 힘든 것을 내 사람에게, 내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했던 사람에게 너무나 쉽게 부어버려 왔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하던, 어떤 행동을 하던 늘 받아주던 그 사람이 이제는 너무나 냉랭하게, 감정조차 남아있지 않은듯이 차갑게 대할 때 충격을 받았었다. 그 사람의 그릇을 판단했었다. 그러나 꼭 후회는 뒤에 찾아온다. 깨달음도 뒤에 온다. 그 사람은 댐도 아닌데 범람하는 내 감정과 미숙함을 다 받아주려고 버텨왔었다는 걸.. 그리고 더 이상은 못 할 정도로 금이 갔다는 걸.. 참으로 사랑했는데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채기를 내는 걸 인지도 못 할만큼 나는 참으로 모자라다. 차라리 그 행동이 그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라면 이기적일지라도 내 삶 하나에는 의미가 있을텐데... 내가 나를 감당하지 못 해 누군가에게 쏟아부어놓고 그가 나를 감당하지 못 함을 원망하고 어째서? 라고 머리 어딘가로 생각하는 나... 그 사람, 나, 내 인생..모든 것에 생채기가 나고 흉터가 생기지만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 하는 지금 나는, 그리고 현재의 내 삶은 확실히 병들어 있는 거 같다.. 지나가던 길의 들꽃,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노을 맞으며 지나가들의 자동차들의 소리... 그런 것들에도 의미를 부여하던 나는 어디 있을까? 사물, 사람, 나 자신..모든 것에 아무것도 떠 있지 않다.. 막혀있다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이것은 슬픈 것일까? 화나는 것일까? 괴로운 것일까? 그것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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