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가 참 길다. 저녁무렵이어도 환한 시간. 무너진 집터에 가보았다. 내가 살던 집이 철거되는 걸 꼭 보고 싶었는데..조금 더 부지런할 것이지 ㅡ
이상하게도 꼭 무너진 집의 처참한 모습을 기록해둬야 할 것 같아 사진들을 찍고 오빠에게 보내줬다. 나도 기분이 이상했지만 오빠는 떨어져서 지켜보는 기분이 더 이상했나보다. 씁쓸하단다.. 살던 집을 허물었으니 타지에서는 여기 돌아와도 누울 곳 하나 없다 생각이 드는겐가 이사한 집에 아직 와보질 않아 허망한게지 얼른 와서 내가 가진 희망의 기운을 함께 나눠가졌으면 좋겠다. 아 이상하다. 아빠도 아침부터 말수가 적으시다. 평생 살아온 집을 아빠 손으로 무너뜨리신게다..
시간이 집을 다시 지어줄 것이고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게 해줄 거다. 깨끗하고 에쁜 새 집을 지어 새로움으로 함께 살아요 ^u^ 기대를 가지는게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낡았어도 많은 사연이 있었던 그 집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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