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없이 맞은 생일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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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페이스북 없이 맞는 생일이 낯설기는 하다. 지난 두 해의 생일 모두 페이스북과 함께 맞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내 생일이라는 것이 나의 수 백명 페북 친구들에게 공지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이이다. 원래 내 생일을 모르고 있던 친구들도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내 생일이라는 알림을 모두 받게 되고 그러면 그냥 지나갈 뻔 했던 나의 생일일지라도 한 마디씩 축하 인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그 많은 축하 인사를 받고 싶은 욕심을 누르고 페이스북을 활성화시키지 않았다. . . 정말 객관적으로 지난 두 해보다 축하 인사가 줄기는 했다. 일단 무엇보다도 페이스북으로 축하를 받을 수가 없었다. 카톡을 보내오는 사람들 몇몇. 하지만 그렇게 놓고 보니 페이스북이 아니더라도 내 생일을 알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가려져지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았는데도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내 생일임을 알고 축하해주는 사람들. 물론 많이는 되지 않았다. 열 명 조금 넘게.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친구의 축하 전화도 받았다. 많은 축하 메세지를 받았던 작년 생일보다도 훨씬 더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생일이었다. . . 페이스북 인맥이 아닌 진짜 인맥을 찾아가는 중이다. 인간관계를 다질 필요를 느낀다. 무작정 넓히기만 하려했던 관계들. 이제는 다질 차례. . . 비교하지 않으니 지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참으로 중요한 요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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