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환경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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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밉다면 나 자신을 미워하기. 나 자신이 밉다면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하기. . . 타인이 미운 이유는 나 자신이 밉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미운 이유는 자신을 미워하는 타인의 반응이 내면화되었기 때문이다. 타인이 나를 미워하던 기억을 내가 받아 그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이 밉다면 그 미움을 미워하자. - 동족들이 나를 적이라고 간주하게 된 순간 나 역시 재빠르게 그들을 적으로 판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동족들은 전부 다 나를 적으로 판단하고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얘들아 왜 이래~'하고 웃으며 나 혼자 여전히 그들을 동족으로 여긴다면 자칫하다가는 당할 수 있다. 내 앞에 있는 것이 누구든 적이 되었다면 그 순간부터 적인 것이다. 그래야 그들에게 삼켜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나 역시 똑같이 그 사람을 반사적으로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 . 초원의 야생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 자신을. 나는 뇌이기 이전에 동물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쪽으로 행동하도록 되어 있다. 그것을 조절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더라도 어쨌든 기본 프로그래밍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 나는 게다가 타인으로부터 치명적인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동물이다. 경계가 심할 수밖에 없다. 내 편인 동족들도 눈에 띄지 않으니. 어미 역시 나에게 치명타를 입힌 자에게 이길 수 없을 듯 하고 그렇다고 동생이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믿을 것은 나 자신 뿐이다. 타인은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 천지에 동족이라곤 없는 외롭고 무서운 느낌을 받을 수밖에. 그렇다면 혼자 떨어져 있어서 내가 느끼는 공포를 완화하려면 다시는 그 자가 나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며 공격하더라도 지켜줄 동족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으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존 확률을 높이면 외로움과 무서움을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가정을 검증해보도록 하자. 일단 나에게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동물로써 내게 안전한 환경이란 일단 무리가 있는 것이다. 가족을 포함한 생계를 함께하는 무리. 가족, 친척.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 나에게는 아직 이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들이 모두 나의 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세상이 더 이상 나에게 위험한 곳이 아니라는 확신을 내리게 된다면 음, 나는 확실히 좀 더 안정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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