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 공개일기 | |||
|
난 글씨를 참 못쓴다. 작은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모양이다. 어릴때부터 누가 봐도 글씨 참못쓴다고 한마디씩 한다. 주변에서 고치라고 아우성이였지만 난 묵묵히 내글씨를 고수했다. 글씨는 음식을 담는 그릇일뿐 그릇모양보다 담긴 음식(내용)이 중요한거 아닌가?하며 자위했다. (물론 내용물도 그릇만큼 구리다 ㅋㅋ) 몇십년간 함께한 특출나게 못생긴 글씨는 내 자존심이였다. 나는 내인생 1년씩을 판돈으로 걸고 도박같은 시험을 보고있다. 올해는 전체 합격자 평균을 넘기고 한과목에서 2점부족 과락으로 고배를 마셨다. 수긍이 안됐다. 분명 내용적으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많이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술담배도 못하는 ㅄ이라 할줄도 모르는 게임만 하고 시간보냈다. 지금은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참많은 생각을 한다. 그 문제를 그렇게 썼으면 어땠을까? 그때 그렇게 놀았어야 하나.. 글씨가 좀 더 알아보기 좋았다면 과락이 났을까? 부질없는 후회들이다. 모든게 바뀌어야한다. 일단 글씨부터 바꾸기로 했다. 몇달간 글씨교정 수업을 등록했다. 난 사실 글씨를 잘쓰고 싶었다. 잘쓰도록 노력하는게 싫었을 뿐이다.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