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공개일기
  hit : 2165 , 2013-12-06 17:17 (금)
난 글씨를 참 못쓴다.
작은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모양이다.
어릴때부터 누가 봐도 글씨 참못쓴다고 한마디씩 한다.
주변에서 고치라고 아우성이였지만 난 묵묵히 내글씨를 고수했다.
글씨는 음식을 담는 그릇일뿐 그릇모양보다 담긴 음식(내용)이 중요한거 아닌가?하며 자위했다.
(물론 내용물도 그릇만큼 구리다 ㅋㅋ)
몇십년간 함께한 특출나게 못생긴 글씨는 내 자존심이였다.

나는 내인생 1년씩을 판돈으로 걸고 도박같은 시험을 보고있다.
올해는 전체 합격자 평균을 넘기고 한과목에서 2점부족 과락으로 고배를 마셨다.
수긍이 안됐다. 분명 내용적으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많이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술담배도 못하는 ㅄ이라  할줄도 모르는 게임만 하고 시간보냈다.

지금은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참많은 생각을 한다.
그 문제를 그렇게 썼으면 어땠을까?
그때 그렇게 놀았어야 하나..
글씨가 좀 더 알아보기 좋았다면 과락이 났을까?

부질없는 후회들이다.
모든게 바뀌어야한다.
일단 글씨부터 바꾸기로 했다.
몇달간 글씨교정 수업을 등록했다.

난 사실 글씨를 잘쓰고 싶었다.
잘쓰도록 노력하는게 싫었을 뿐이다.
프러시안블루_Opened  13.12.06 이글의 답글달기

학습일기를 써보시죠
참 좋아요

속물  13.12.06 이글의 답글달기

여기다가 매일 공부내용 적기엔 민망해서 다른 블로그에 간단히 적고 있습니다. 나중에 공부가 끝나면 링크시켜 볼게요.

기쁘미  13.12.06 이글의 답글달기

속물님 감사합니다 ㅠㅠ 담벼락 감사합니다

속물  13.12.06 이글의 답글달기

아니에요. 괜히 제가 주제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기쁩니다^^;

기쁘미  13.12.06 이글의 답글달기

몇번이고 읽었습니다. 마음에 새기려고요 ㅋㅋ 마지막으로 또 궁금한게 생겨서 또 글을 남겻습니다 ㅠㅠ 한가하실때 답변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ㅠㅠ

속물  13.12.06 이글의 답글달기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건 기쁜 일이죠^^ 답변 달았습니다. 완전 주관적 의견이니 참고만 하세용ㅋㅋ

dpdl  13.12.07 이글의 답글달기

글씨야 마음을 다해서 천천히 쓰다 보면 예쁜 글씨가 돼요. ㅎㅎ 좀만 더 노력하셔서 예쁜 글씨 만들어봐요.

속물  13.12.07 이글의 답글달기

맞어요. 그런데 완벽히 체화되려면 손가락 근육구조가 바뀌고 습관도 바껴야 하는데 세달이상의 기간이 걸린다고 글씨전문가(?)께서 그러더라구요. 위에 백일기도 글과 비슷한 맥락이려나 ㅎㅎ;; 제가 보는 시험은 빨리도 써야하는데(80분간 논술답안지 15장정도) 그냥 어설프게 연습하면 글씨는 여전히 다 날라가더라구요 ㅜㅜ

dpdl  13.12.07 이글의 답글달기

 13.12.15 이글의 답글달기

저는 맘만먹음 잘쓸수있는데, 자꾸 글씨가 의식의흐름대로 개발새발되더라구여..
시험볼땐 특히, 이쁘게 쓰려다 조금이라고 느려지면, 공부했던거 까먹을까봐
막 더 개발새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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