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8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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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 맞기 좋은 날이다. 아니, 딱 맞기 알맞은 비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겠다. 쏟아지는 소나기도, 폭우도 아닌 얇은 봄비이기에 뛰지 않고 천천히 걸어도 기분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6줄의 현에 맞춰 듣기 좋은 보이스가 흘러나오고 눈 앞에 안경에는 빗방울이 맺혀 네온사인을 더욱 화려하게, 허나 더욱 흐릿하게 만들어준다. 머릿속의 고민도, 양 어깨의 부담도, 가슴 속의 답답함도 3분간의 음악소리와 함께 맞는 빗줄기에 씻겨 잠시 잊혀진다. 머....고작 3분이지만 이런게 내 나름대로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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