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현실체험기
  hit : 2434 , 2014-04-10 13:37 (목)
 근원적인 외로움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입니다.
 혼자 태어나 혼자 첫 숨을 내뱉고 쉬었으며
 혼자 걷고 혼자 걸어왔습니다. 
 
 옆에 누군가가 있어도 돌아서면 다가오는 외로움과 슬픔에 못 이겨서
 현관문 앞에 주저앉아 우는 일이 허다합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수많은 이해관계에 얽혀서
 사랑을 주고 받고 상처도 주고받으며 그리 삽니다.

 그 중에
 길게 말하지 않아도, 몇 마디만으로도 이해하고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습니다.
 당신과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요.
 우리가 그러했다고 생각하는게, 나만의 착각이었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나눴던,
 이곳엔 비가 내렸던 수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수요일 저녁 비가 왔던 것만은 기억합니다.
 그날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초음파를 하고 기차를 타고 돌아온 날입니다.
 
 사람이,
 가장 많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계절이 언제인줄 아냐고.
 당신은 뜬금없이 내게 물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지금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정확하다고. 지금 당신이 그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만물이 소생하고,
 안고있던 에너지들을 터뜨려 꽃을 피우고 새싹이 돋아나고
 새생명의 에너지들이 넘쳐나는 지금.
 그 계절이 너무 허망하여, 그런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러하다는 말을 어쩌면, 너무 쉽게 들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와인을 사들고 집에 돌아가다가 그런 마음이 들어,
 그렇게 연락해온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 못하고
 항상 내 이야기를 듣고 조언하고 행복을 빌어준 당신입니다.


 핑계겠지만, 사는게 힘들어
 내 주변사람을 잊고 살때가 많습니다. 당장 가까이 있는 사람 챙기기도 버겁고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때가 많아서
 나 또한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많은걸 더 나눌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고,
 나를 응원하고, 또 당신을 응원할 것입니다.
 부디, 안녕,이란 말을 하지말아요.
 꼭 이별같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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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인가를 잃어버린다는건...
 ......
 그것이 나의 소유였든 아니었든.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느껴지는건....
 내 욕심이었다고 내 탓이었다고 말하고, 자책해야된다는 건..



 멈출 수 있을때 멈춰야했는데
 나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끝은 벌써 나와있는데, 결말이 눈 앞에 뻔히, 보이는데
 나는 아직 당신의 손을 놓지 못하고.
 당신도 내 손을 놓지 못한다.
 끝이 어디든, 그 결말이 무엇이든 가보자, 라고 한마디만 해준다면.
 그 길이 어떻든, 돌을 맞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가는꼴이라도,
 함께 가보자, 라고 해준다면 믿고 손잡고 따라갈텐데.
 당신은 내 손을 놓지 않고, 또 다른것을 잡으려 한다.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도 죄스러워 고개를 숙이고
 그런 당신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다.
 
 찬란한 봄날.
 그 길을 지나는 당신과 나.
 모두 안녕,하기를.
프러시안블루  14.04.10 이글의 답글달기

와우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죠?

向月  14.04.10 이글의 답글달기

정말...오랜만에 들렀어요..^^
안녕,하셨죠? ^^

向月  14.04.11 이글의 답글달기

쌤... 어마무시하게 걱정했어요. 무슨일있는건지, 별일이 아니길 바라면서, 또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며, 내가 그곳까지 갈수있을까 생각하고... 당신을 차마 만나지못하더라도, 학생들이라면 당신을 알테니까...
어디 sns까지 검색해보고... 조마조마한 날들을 보냈어요.
단 하루였지만.... 들엇다놨다ㅠ 이게 뭐에요......ㅠㅠ

당신도 아프지마요.. 토닥토닥..
언제든 연락하구, 마음을 잘 추스릴수잇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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