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권태   일기
  hit : 2360 , 2014-05-21 01:23 (수)

 1. 3일전에 하정이가 페북에 가족에게 잘해주겠단 글을 썼길래 좋아요를 눌렀더니 얼마 안있어 전화가 왔다.

아빠가 병원에서 청력검사를 받았는데, 청력이 이전보다도 더 안 좋아진 상태이고 이대로 가다간 청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장애신청을 한 상태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우울하다. 예전에 엄마에게 아빠를 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대하지 말라고 싸웠는데, 정말 장애로 여겨질 정도로 안좋았다니.... 청력이란 게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크기에 나 또한 미래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걱정도 크지만, 무엇보다 슬픈 건 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던 아빠가 점점 불쌍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가족끼리 얘기를 할 때도 잘 듣지 못해서 그저 가만히 있는 아빠를 볼 때마다 안쓰럽다. 어렸을 땐 멋지고 자랑스럽기만 했던 그런 아빠가 어느순간부터 고독해 보이고 안쓰럽게만 보인다는 그 사실이 날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누구보다 소중한 아빠.... 군대가기 전처럼 아빠와 단 둘이서 여행을 떠나서 속 깊은 얘기를 다 털어놓고 싶다.



 2. 요즘들어 수빈이에 대한 정이 떨어진 걸 느낀다... 처음 봤을 때 나를 반하게 만들었던 그 이쁜 몸매가 지금은 거의 안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살도 좀 쪘고 제대로 된 운동을 1년가까이 안하다시피해서일 것이다. 작년과 똑같은 옷을 입어도 태가 안난다. 수빈이가 예뻐보이지 않는다. 계속 아쉽고 뭔가 다른 연애를 하고 싶다. 하아 권태기인 걸까..... CC, 그것도 자취CC이기에 413일중 1년 이상을 매일 같이 붙어서 지내온것이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독이 된 것만 같다.

 그렇다고 헤어지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는 분명 수빈이가 좋다. 다만 작별을 하고 나면 기다릴 틈도 없이 다음 날에 다시 만나기에 아무런 설렘이 생기지 않기에 그런 것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일주일에 2~3일만 보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작년처럼 아무리 붙어있어도 좋아 죽기만 한 그런 때로 돌아갈 수는 없는걸까???.... 여러모로 우울하고 괴로운 나날이다.....

프러시안블루  14.05.21 이글의 답글달기

좋은 글이네요

PINK  14.05.22 이글의 답글달기

같이 등산갔다오시는건 어떨까요? 등산가면 서로 이끌어주고 하면서 의지도 되고 기분전환도되고~ 저도 예전에 권태가올때 같이 등산갔다오니 남친이 듬직해보였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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