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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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서 그런가, 요즘 들어 쓸쓸하고 힘들다. 퇴근하고 나서 운동이나 게임을 해도 즐겁지 않다. 하루종일 글루미하고 고독한 기분이다.... 근데 그렇다고 새로 연애를 시작하고 싶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2년정도 사귄 이전 여자친구 덕분에, 연애라는 것에 완전히 질린 상태다. 화가 나면 전화를 받을때까지 하루동안 40통이 넘게 전화걸거나, 흥분해서 소리지르거나, 때로는 욕설까지.... 남자지만 너무 무서웠다. 나중에 가서 더 심해지면 무슨 극단적인 짓을 하지 않을까 너무 무서웠다. 만약 성별이 서로 바뀌었다면, 뉴스로만 보던 데이트폭행을 내가 당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결국 이별을 고하고 힘들게 떼어놓는 그 순간까지 너무 힘들었다. 이전 여자친구랑 연애하면서 얻게 된 개인적인 깨달음이 있다. 좋을 때는 누구나 서로에게 잘해주기에. 얼마나 잘해주냐는 크게 중요한게 아니란 것. 정말로 중요한건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라는 것... 현실의 남녀관계는 동화처럼 순수하지 않기에, 아무리 잘 지내려고 해도 갈등이라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피할 수 없는 그 갈등을 마주하는 것에 트라우마가 생긴 듯하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긴 하지만, 벌써부터 싸우면 스트레스 받아서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엄두가 안난다. 주변사람들은 가벼운 연애를 하라고 하지만, 그게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건가... 나도 가벼운 연애가 하고 싶지만, 지금껏 장기연애만 해왔던 나로썬 그런 걸 어떻게 하는건지 모른다. 허둥지둥하다가 쓸데없는 시간만 버릴 거 같아서, 처음부터 그냥 안하고 말겠다는 심정이다. 에휴, 그래도 떠들고 놀면 잠깐이나마 기분 좋아지니깐, 내일 친구만날 약속이나 얼른 잡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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