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뻐졌어. │ 지난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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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기 전 아침엔 노란, 거무죽죽한 안색으로 씻고 가려보려 애썼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마지막 단풍을 봐야한다며, 팔공산으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동촌유원지에도 들렀다. 비에 떨어진 은행잎들을 밟으며 금호강변을 걷고, 당신의 팔짱을 꼈다가 춥다며 주머니 속에 당신의 손을 잡는다.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얼굴을 부비고 사랑한다 말하고, 좋다 말하고. 나 예쁘지? 하고 묻고 또 웃고. 집에 돌아와서 씻는다고 욕실에 들어와 거울을 본다. 아침보다, 당신을 만나러 가기 전보다 훨씬 예쁘다. 피부도 다시 하얘진거 같고, 표정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내 눈빛이 살아난 것 같다. 당신과 함께여서, 내가 반짝반짝 빛나나보다. 고마워,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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