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 2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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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기가 이 계절에는 여수에 와야 한댔다. 작년부터, 몇 몇 친구들을 한 방에 불러모아 "너네 이번에는 꼭 와야 돼, 올꺼지? 오기로 하고서 이러기야?" 수시로 조른다. 조이다 보니 세뇌당했다. 이 친구의 말이 한 마디씩 뜰 때마다 눈을 깜박깜박 어깨를 움찔움찔한다. "갈께 갈께 이번에는 가야지~"대답했는데 결국 날짜까지 확정지어졌고 내일이 출발날이다. 요즘 부모님 다툼, 할머니 건강악화, 부모님 다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어디 말할 곳도 없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한자, 내 천자가 미간에 새겨질 지경이라 생각하기 싫고 답답한 면도 없지 않은데 취소하지 말고 정해진대로 가보기로 했다. 먼 여정이 부담되면서도,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다. 뭘 입을까, 치마가 제일 만만한데 레이스입으면 너무 기대하는 것처럼 보일려나, 연애는 개점휴업이라, 물어보면 할 얘기가 없네 그럼 어떤 이야기를 할까- 벚꽃엔딩, 여수밤바다 음악이 되풀이되어 들려온다 "봄빠람 휘날리며어어어,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진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오오오오 봄빠람 휘날리며어어어,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진 이 거리르으으으을 둘이 걸어요~ 오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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