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떨어지기가 어렵다   2015
 구름, 바람, 덜덜 추움 hit : 2512 , 2015-04-09 01:49 (목)





아침에 아버지께서 귀엽다고 풀어준 개가 말을 안 들어 나에게 콜~이 왔다.

개님을 만나뵙고 소세지를 바쳐 마음을 얻고 집으로 모셔왔다.

개님도 요즘.. 봄바람이 부니 이성을 못차리는 듯.

아버지의 마음을 배신한 개님에게는 응징이~~

결국 마당에 묶였다. 바깥을 못 내다보게 마당 안쪽에 묶어 울어댄다.

견과응보...





빈 속에 좀 걷고 달리느라 어지러웠다.

엄마가 사오신 싱싱한 짝퉁홍합으로 맛있게 밥 한 그릇을 뚝딱 했는데....

저녁에 들어와서 엄마와 다퉜다.

불안한 상황이어서 마음을 졸였는데 엄마가 너무 속이 상하셨는지

그만두지 않으셨다..

내가 한 적 없는 나쁜 행동을 해서 엄마가 크게 화를 냈다고만 기록하고 싶다.

갈수록 내 행동이 전에 없이 달라진다.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아빠께 혼이 나고, 잠시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결국. 이건 부모님의 문제다.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자

그런데 우린 가족이다.

좋은데 싫고, 싫은데 좋다.

좋은 건 기뻐하고 싫은 건 서로 조심하기

그게 그렇게 안되나...

마음을 덜어내고 싶다. 그게 그렇게 어렵다. 난 안된다.



매번 이럴 때마다 온 몸이 얼어붙어 생각도, 일도, 먹고 자고 일어나는 생활의 리듬도 다 깨졌었다.

내가 조금 독하게 마음을 다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기 전까지 염두에 두었던 일을 몇 가지 처리할 수 있었다.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 나에게, 이제 칭찬하기 어려운 나이의 나에게

흔들리지 말고 할 것들을 해나가라고 해주자. 오늘 나는 나의 등을 스스로 토닥여주고 싶다.

하지만 엄마에게 죄송한 짓을 한 건 너무 나빴다. ㅜㅜ

내일 엄마 마음에 흡족한 사과를 꼭 해야지




 

Bohemian  15.04.09 이글의 답글달기

ㅎ.. 님 아직도 계시네요.
오래 남아계세요.. ^^

볼빨간  15.04.10 이글의 답글달기

처음에는 놀랐어요 울트라에서 제 이름을 보고 감사해하셨던 분이시군요
저는 여전히 있고 여건이 닿는한 계속 한 페이지를 빌려쓸 예정이랍니다^^

바른생활  15.04.09 이글의 답글달기

잘 하셨어요~ 칭찬해 드립니다.

볼빨간  15.04.10 이글의 답글달기

감사합니다 춤을 추었네요~ㅋㅋ

바른생활  15.04.11 이글의 답글달기

흡족한 사과는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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