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최악의 선택을 할까. │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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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생각이 짧다고 봐야 할까요. 저를 우습게 봤다고 해야 할까요. 결국 욕심이 지나쳤거나 저를 못 믿거나. 순수하게 진지하게 이야기했던 제가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도와달라고 해서 갔습니다.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돈을 쥐고있으면 무조건 본인이 갑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50대 중반. 그들은 갑자기 갑이 되고 저를 을로 만들었습니다.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도와드리러 간 것인데 을이 되어 부탁을 하는 입장으로 계약을 할 필요는, 그 돈을 얻어야 할 필요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 관계를 맺느니 조금 힘든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시간이 지났습니다. 몇 개월 사이 우리는 눈에 띄게 흥했고, 그 분들은 망했습니다.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많이 힘드셨을 것입니다. 그 분들은 다시 제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약해져서 혹시 도와드릴 부분이 없나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멀지 않은 거리에서 우리를 따라하는 그들을 도와드리는 것은 경쟁자를 키우는 꼴이었습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그저 도와드리기에는 누가 봐도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미 우리를 따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 달 정도 흘렀을까요. 저희는 사업 규모를 확장해야 할 때가 됐고, 그들의 사정은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이른 아침 연락이 왔습니다. 한 시간 가량 신세한탄을 하셨는데 결국 도와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부모님 같으신 분들께서 도와달라고 이렇게까지 자존심 굽히고 도와달라고 하시는데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양쪽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고, 찾아갔습니다. 지난 번 우리와의 계약이 깨진 후 그들은 스스로 공사를 하고 나름 우리를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조악했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투자 비용 대비 성과가 너무 형편없었습니다.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말씀드리며 마음을 비우고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시라고 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우리와 계약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해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 거래처를 넘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순수하게, 정말 마음이 좋지 않아서 도와드리려고 하면 정보만 '쏙'빼먹으려는 분들을 너무나 많이 봐서 놀랍지도 않습니다마는, 두 번이나 이렇게 하시니까 조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나쁘신 분들은 아닌데,, (사실, 세상에 정말 나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본인들이 처한 상황에서, 그 입장에서 본인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다 보니 그릇된 판단을 할 뿐이겠죠.) 자꾸만 어리석은 판단을 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이렇게 까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더 이상 저도 그들을 상대로 순수하게 도와드리려는 마음을 낼 수가 없습니다. 순수하게 도와달라고 하여서 순수하게 도와드리려고 하면 갑자기 비즈니스를 하자고 합니다. 심지어 저희 거래처를 달라고 합니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젊은 친구를 상대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런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50대, 60대라는 사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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