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3 │ 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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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망가뜨릴만큼 큰 상처가 있던건 아니야. 특별히 대단한 경험을 한것도 아니고. 가정이 특별이 불우하거나 힘든 유년기를 겪은것도 아니야. 내 인생의 방향을 틀어버릴만한 사건은 어디에도 없는데 나는 언젠가부터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지. 그 시작점은 무엇이었을까, 무슨 일 때문이었던걸까. 아니면 그냥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걸까. 커다란 벽에 부딪쳐 부서지거나 장애물을 만나 돌아가느라 방향이 틀어진것도 아니지만 길가에 놓인 크고 작은 돌맹이 같은 사건들을 지나오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수레의 방향은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지. 그래서 특별히 무언가를, 누군가를 원망할수도 없어서 책임을 전가하고 내 잘못이 아니다 라며 마음을 달랠수도 없어서 그냥 그렇게 흘러와버린게 전부인 상황이라서 그게 너무 힘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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