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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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내야 한다. 근데 마음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사람을 보낼 때에도 그러한 것처럼, 72시간은 온전히 내 마음을 위한 위로가 필요하다. 최종 면접에서 물먹었다. 서류전형에서 물 먹을땐 하나만 더 하나만 더 면접에서 물 먹으면 또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할말도 똑부러지게 다 했고, 나름 준비해간 자료도 보여주고 할 거 다 하고 나왔는데. 너무 튀지 않게, 그러나 나를 기억할 수 있게. 분위기를 압도하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탈락. 건너건너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그냥 내 상식선으로는 이해할 수 없던 사람이 뽑혔다. 대기실에서 마주했을 때에는 인성적으로도 실력으로도 별로였는데, 업계 용어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사람을 뽑은 이유가 대체 무얼까...면접을 상식선으로 뽑는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부당하다는 가벼운 말로는 이 분함과 모욕감을 다 담아낼 수는 없을 것 같다. 내 탓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나는 부족한 거 없이 최선을 다 해서 하고 나왔다는 것도 잘 안다. 내가 최선이었고 최고였어도, 그들의 필요에 의해 순전히 평가되는 자리니까. 근데도 계속 같은 생각이 맴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내 생일도 제대로 모르면서 면접결과는 궁금했는지 물어대는.. 막연하게 안된 결과지만 잘될꺼라 응원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마음의 뭇매처럼 박힌다. 뭐 자랑이라고 난 또 이걸 곱씹으며 써대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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