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밖에 못하냐?   2016
  hit : 2157 , 2016-12-07 11:38 (수)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보면 '노무현 명패사건'이 종종 떠오른다. 초선의원이었던 노무현을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떠오르게 했던 5공 청문회때 일이었다. 그런데 오해하기 쉬운게, 단순히 명패 던지기라는 돌발적인 사건만 가지고 노무현이 주목받았던 것이 아니다.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 중에서 '날카롭고 조리있는' 질문을 차분하게 던져서 일명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던거다. 증인이나 여당의원들의 잡아떼기 및 감싸기, 거기에 야당의원들의 '한풀이성 고함'들이 오고 가는 난장판 속에서 이런 '차분한 활약'은 상대적으로 더욱 빛이 났던 거다. 그리고, 이렇게 '침착하고 논리적'으로 증인들을 몯아붙이던 모습이 해당 청문회의 중요성 때문에 매일 전국적으로 생방송되고 있었기에 더더욱 눈에 띄었던 거고... 즉, 노무현은 명패를 던져서 갑자기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5공 청문회의 질의응답 과정 내내 보인 모습으로 유명해진 것이다. 명패사건은 그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던 노무현이 열받아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일종의 해프닝일 뿐이었다. 여담으로, 이 때 스타 정치인이 된 노무현을 가장 먼저 주목하고 대통령 후보로 여긴 곳은 다름아닌 '조선일보'였다. 그들의 성향이야 어쨌든 당시에는 반짝 스타일 뿐이었던 노무현을 장차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가진 인물로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지금 남다른 '시대의 촉'을 가진 조선일보가 눈여겨본 국정조사 스타가 있나...? 없다. 저 5공청문회라는 역사적인 검증현장에서, 평민당 이철용 의원이 전두환을 향해 달려가 '발포책임자 밝혀! 살인마 전두환!'이라고 외치다가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던 '신파극' 수준, 딱 그 정도에서 한발자국도 못 나갔을 뿐이다. 

이번 최순실 관련 국정조사에서 거슬리는건 오히려 야당 의원들로 보인다. 흥분해서 소리지르고, 되지도 않은 자료를 혼자 결정적인 증거라고 '우기고'...고기를 잡아 줘도 어떻게 요리를 못하고 있는 꼬라지들 보니까 욕이 저절로 튀어나올거 같다. 오히려 증인석에 앉아 전혀 감정의 동요없이 차분하고 여유롭게 '거짓말'을 하거나, 심지어 비웃음을 참지 못하고 씰룩대는 얼굴을 보니 등신짓 하는 야당 애들 뒤통수를 기관총으로 갈기고 싶다. 

어이구....진짜 그렇게 밖에 못하냐?





向月  16.12.09 이글의 답글달기

그나마 전...검사출신 김경진의원이 젤 낫더라구요 국정조사 보면서 웃었습니다 저는..

무아덕회  16.12.09 이글의 답글달기

네. 저도 '썰전'에서 김경진 의원의 질의를 봤는데, 정말 국정조사때에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질의 태도'였어요. 나머지 의원처럼 논리도 없고 증거도 없이 무턱대고 '하늘이 두렵지 않냐' 운운하는거 보다 훨씬 깔끔하고 치명적이었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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