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 단상... │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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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단상.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말론 브란도)가 습격을 받고 사경을 헤맨다. 아버지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고 조직이 위기에 처하자 비토의 큰아들이자 다혈질인 소니 꼴레오네(제임스 칸)는 앞뒤 재지 않고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다가 결국 덫에 걸려 그 자신도 온 몸에 총을 맞고 비명횡사한다. 큰 아들의 비통한 죽음, 그럼에도 아버지 꼴레오네는 애써 침착하며 냉정을 유지한다. 그리고 협상장을 마련해 상대편 보스 타탈리아에게 제안한다. '당신 아들도 죽고 내 아들도 죽었다. 서로 한 방씩 주고 받은 셈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멈추자. 다만 시실리로 도망간 막내 아들의 안전은 보장해달라' 협상은 타결되고 두 사람은 화해의 포옹을 나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동행한 수양 아들 톰 하겐(로버트 듀발)에게 말한다. '오늘에야 진짜 적이 누군지 알았다'. 막내 아들 마이클 꼴레오네(알 파치노)가 돌아왔다. 아버지 꼴레오네는 막내에게 조직을 물려주고 2선으로 후퇴한다. 막내 마이클은 아버지보다 더 냉정했다. 큰 형을 죽게 만든 것이 자신의 매형임을 알면서도 곁에 두어 중용하고, 아버지의 심복 중 한 명이 배신자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음에도 그들에게 끝없이 예의를 지키며 신뢰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찾아낸 진짜 적, 라이벌 조직의 수장 바지니(리처드 콘트)에게도 우호적 제스쳐를 보이고 환대하면서 적들이 그 '실체를 완전히 드러낼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단 하루 만에 모두 제거해 버린다. 우리는 영화 <대부>에서 '어른의 싸움'과 '아이의 싸움'이 어떻게 다른 지를 보게 된다. 아이의 싸움은 오직 분노와 적개심에 의해서만 추동된다. 그래서 정직하다. 자신의 증오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바로 치고 받는다. 그런 점에서 큰아들 소니 꼴레오네가 벌인 전쟁은 '아이의 싸움'이었다. 반면 아버지 꼴레오네, 막내 꼴레오네는 '어른의 싸움'을 한다. 싸움의 목적,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여기에 맞게 '최적화된 수준'에서만 행동한다. 적에 대해서 자신의 속마음을 철저히 감추며, 필요에 따라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차원에서는 상대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며 '틈을 엿본다'. 어른의 싸움은 주먹으로 벌이는 싸움과 이른바 '협상과 거래'라 불리는 말의 싸움이 함께 붙어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와의 관계를 절대로 단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을 꽤 많이 들이는 편이다. '일격필살'의 때가 올 때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협상과 거래가, '배신자의 정체'를 알아 내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아버지 꼴레오네가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죽고 나서 적과 화해하자고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자가 바로 배신자다' 라고... 지금 정치권에서 '어른의 싸움'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그리고, 그 싸움을 방해하고 훼손시키는 자가 누구인가...그러고서, 적과 대화하자고, 화합하자며 나서는 자는 누구인가... 늘 한 쪽 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자. 그 자는 '우리 편'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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