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방학식   일기
 태풍이 오고있어 hit : 1251 , 2019-07-19 00:00 (금)

눈물의 방학식


말 한마디로 사람을 위로 할 수 있을까?
진심을 담은 위로가 아무렇지 않은 척 견뎌왔던 사람을 울릴 수 있을까?


"많이 힘들었지"


그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무엇때문이었을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일까.
나는 그렇게 선생님 앞에서 눈물을 쏟아냈어.
살면서 누구 앞에서 이렇게 슬프게 울었던 적은 처음 이었던 것 같아.


아빠앞에서는 아빠의 걱정과 슬픔을 듣느라,
엄마앞에서는 엄마의 고난과 짜증을 듣느라.
나는 그 앞에서 '나도 힘들어.' 라고 할 수 없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렇게 힘들어 하고, 무너져가고 있는 나를 외면하고 있었나봐.


그래서 그 한마디가 나를 울린 것 같아.


"oo야. 아빠도 소중하고, 엄마도 소중하고, 할머니도 소중하지만 가장 소중한 건 너야."


세상에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겠지만, 그에 비하면 내가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 힘들었어. 두려웠어. 행복하게만 느껴졌던 우리 가족이, 그저 어린아이의 추억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아서. 나는 이렇게 힘든데 혼자 끙끙 앓을 수 밖에 없던 사실이 날 너무 외롭게 만들었어.

그래 나 세상이 무서웠어.


하지만 선생님이 손을 내밀어 줬고, 나를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어.
어쩌면 내가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그렇게 소리내서 울었던 건지도 몰라.


그래도 마음껏 울고나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 목안에 난 염증의 아픔도 느껴지지 않더라.


그래. 선생님의 말마따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내 자신이야.
이제는 나를 사랑해야지. 나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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