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상담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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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갔어. 비록 저번주 금요일에 방학을 했지만. 따로 보충수업을 신청하지는 않았어. 정독실에서 자습하러 나오래서 그냥 간 거야. 딱히 싫거나 하는 마음은 없었어. 오히려 '나도 이제 공부를 할 때다'라는 느낌이었어.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첫날 부터 30분 지각 했어. 시간 9시 30분이 넘었어. 정독실 문을 열고 둘러보니, 이미 2학년은 나를 제외한 6명이 모두 다 앉아서 공부를 하는 중이었어. 나도 재빨리 앉은 뒤 공부를 하려고 했어. 하지만 오늘은 너무 더웠어. 고작 올라오는 몇분 동안 등이며 얼굴이며 온몸에 땀이 흐르고 있었어. 때문에 나는 선풍기 앞에 가지 않을 수 없었어. 몇 분을 서있었어. 그러고는 다시 내 자리로 왔어. 오늘은 영어모의고사를 다 풀 계획이었어. 물론 내가 그 계획을 지키리라고는 생각 안했어. 역시나 다 풀기는 커녕 고작 3문제 정도 풀었어. 그렇게 얼마 하지도 않은 공부가 지루해져 휴대폰만 만지작 거렸어. 잠시 자고 일어났는데 메시지가 왔어. 선생님이야. 맞다 오늘 선생님이랑 대학 상담을 하기로 했었지. 나는 곧바로 2학년실로 내려갔어. 선생님의 뒷 쪽에 앉았어. 예전에는 같이 있기도 껄끄럽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어. 편했어. 선생님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방학식의 '그 사건' 후로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걸까. 아니면 내 가장 깊은 곳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기에 편한 느낌을 준걸까. 아무튼 상담을 시작했어. 내 성적을 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어. "생각해 본 대학이 있어?" 대학은 커녕 아직 진로도 정하지 못한 나지만, 선생님과 나는 그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여러 대학들을 보았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나는 작년에 대학 탐방을 갔던 경북대를 가고싶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어. 선생님은 내 성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대학이라고 말씀 해주셨어. 다만 수능 최저를 봐야하는데 내가 모의고사 성적이 조금 딸린다는 거야. 그렇게 대학 얘기를 주고받는 도중. 선생님의 모니터 화면에서 '심리학과'를 봤어. 나는 뭔가에 홀린 듯 사실 심리학과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어. 사실은 전부터 심리학과라는 곳에 관심이 있었어. 정확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 더불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지도 알고 싶어었어. 다만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안됐어. 이런 나에게 심리학과라니 딱 맞는 것 같지 않아? 선생님은 심리학과가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얘기해 주셨어. 나는 그말을 듣고 심리학과가 더 가고 싶어졌어. 확신이 생겼달까. 그토록 정하지 못한 대학이며 학과가 어느정도 정해지고 있는 것 같아. 큰 걱정거리가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져서였을까. 아무튼 다행이야
경북대 심리학과. (혹은 수도권에 있는 대학의 심리학과) 물론 내가 가기 위해서는 부족한 수학성적을 더 높이고, 반 년간 하지 않은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3학년 때 동아리도 관련 동아리로 바꾸고, 표창장 등 여러 상도 수상하고, 독후감상문도 작성하고. 심지어는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에 노력을 해야만 해. 한번 해보자. 노력 해보자. 마음을 다 잡고 최선을 다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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