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냐고 묻는다.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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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지만 비슷한 군상들을 대하며 인간에 대한 염증과 피로를 느끼며 더 심해지면 인간혐오까지 생길 것만 같은 요즘. 나는 메말랐고 기계적으로 행동하고 어쩔 땐 차라리 아무 감정 없는 기계가 되고 싶다. 법이나 절차가 어찌 됐든 본인 편의만 중요하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 도장이 필요하다니까 도장값을 내놓으라는 사람 불친절하다고 해서 곧바로 사과해도 마음에 안 든다고 감사실에 찌른다고 협박하는 사람 복지 지원금을 꼼수로 더 받으려고 중복 신청하는 사람 이미 지원금 받았는데 그거 취소하고 더 유리한 지원금으로 바꾸어 달라는 사람 기타 등등 사람 사람 사람 그 밖에 어쩔 땐 한숨 나고 기가 차고 가끔은 구역질이 나는 사람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요즘 그래 다들 힘든 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내가 따뜻한 인간이 아니라 그런가 그냥 본인 힘든 거만 생각하느라 최소한의 예의나 매너도 없는 그런 태도는 보고 있기가 지친다. 내가 메말라서 그런가 화가 치민다. 퇴근길 나는 괜찮은지 나에게 화를 내고 함부로 대했던 당신들은 괜찮은지 이대로 정말 다들 괜찮은지 참는 게, 그냥 잊어버리는 게 능사인지 물었다. 확실한 건 우리가 계속 이대로라면 이런 사회라면 나는 안 괜찮을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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